정부 당국자는 4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체제에 복귀하고 그런 국제기준을 준수해야 경수로 제공 논의가 가능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2005년 6자회담에서 채택된 9.19 공동성명은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기존의 핵개발 계획을 포기하면 관계국이 적절한 시기에 경수로 제공을 논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같은 발언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포기와 대북 경제지원 등을 놓고 일괄타결을 시도하게 될 경우, 6자회담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경수로 제공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오는 7~9일(현지시간) 미국 시라큐스대학교가 주최하는 세미나 참석차 뉴욕을 방문해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을 만날 예정이다.
임 본부장은 리 부상과 면담을 통해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과 IAEA 시찰단 복귀 등 베이징 3차 북미대화에서 합의한 비핵화 사전조치의 이행을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북한이 핵 프로그램의 핵심부분을 폐기하면 국제사회가 안전보장과 경제지원을 제공하는 정부의 `그랜드바겐‘ 정책에 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다.
정부는 김정은 체제에서 첫 남북 고위급 접촉이 될 이번 회동을 계기로 북측의 통미봉남(通美封南) 기조가 다소 누그러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 6자회담이 시작되면 북한의 비핵화를 대가로 나머지 6자회담 당사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를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그랜드바겐식으로 일괄타결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7일부터 닷새간의 일정으로 워싱턴을 방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톰 노닐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협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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