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매치업 41곳 완성… 17대 vs 18대 국회 대결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여야의 4·11 총선 공천심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지역별 대진표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총선은 여야 어디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권 심판 △2030세대의 정치참여 △경제적 환경 개선 요구 △지역정치 종식 등 정치문화의 변화 등의 영향으로, 어느 해보다도 민심의 행방이 묘연해졌으며, 그만큼 여야 후보 간 각축(角逐)도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과 야도(野都) 부산·경남(PK)의 선택이 18대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는 대선 후보급 주자를 이 지역에 대거 출전시키며 빅 매치를 형성시키고 있다.


 ◆ 수도권 ‘빅매치·리턴매치’ 주목
 
 수도권에서 우선 눈이 가는 지역은 서울 종로다. ‘정치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서 민주통합당은 당대표를 지냈던 정세균 의원을 공천해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였다. 새누리당은 이 곳에서 대표적인 친박계이자 6선 중진인 홍사덕 의원을 전략 공천했다.
 
 잠재적 대권 후보로 점쳐지는 정세균 의원과 보수진영의 아이콘과도 같은 홍사덕 의원 간의 대결이라 쉽게 우열을 점치기 어렵다. 더구나 종로는 수도권 표심의 대표성을 갖기 때문에 대선을 앞둔 두 후보 간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현재로선 정 의원이 여권 후보들보다 지지율 면에서 앞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수도권에서는 또 다수의 리턴매치도 치러진다.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의 대세론에 무릎을 꿇은 전직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대거 공천을 통과하며 리벤지 매치가 형성된 것이다.
 
 도봉을에선 수성에 들어간 새누리당 김선동 의원과 민주통합당 유인태 후보가 다시 승부를 벌인다. 두 후보는 각각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명숙 대표의 비서실장 경력이 있어 여야 대표의 대리전 양상을 띈다는 점도 흥미롭다.
 
 노원을에선 새누리당 권영진 의원과 민주통합당 우원식 후보가 재대결을 펼치며, 인천 서·강화갑에선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과 민주통합당 김교흥 후보가 다시 맞붙는다.
 
 수도권은 아니지만 강원 홍천·횡성에선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과 민주통합당 조일현 후보가 재격돌이 확정됐다.
 
 ◆ ‘盧風’의 재림여부 관건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부상한 PK에선 노풍이 다시 불 것인가가 관건이다.
 
 민주통합당은 유력 대권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을 필두로 친노 인사들이 대거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새누리당은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전략공천으로 맞불을 놨다.
 
 문재인 상임고문이 출마하는 부산 사상구에선 새누리당은 27세의 정치신인 손수조 후보를 내세웠다. 손 후보가 이기면 최선이고 지더라도 문 상임고문의 정치적 입지를 낮출 수 있어 대권 구도를 유리하게 짤 수 있다는 전략에서다.
 
 사하갑은 새누리당에선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 IOC 위원이 나온다. 인지도 높은 후보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민주통합당 최인호 부산광역시당 위원장을 꺾겠다는 계산이다.
 
 아울러 금정에서는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이 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장향숙 전 열린우리당 의원과 다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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