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 효율성 높은 편집매장이 이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3-07 08:4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남성 잡화 편집매장 '맨즈 스타일 플러스'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편집매장이 백화점 매출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신세계백화점 편집매장 매출은 전년 대비 25% 이상 늘어나면 백화점 전체 신장률을 웃돌았다.

7일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들어 2월 말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백화점 내 편집매장이 전체 상품군별 신장률 상위 10위 가운데 절반을 차지했다.

작년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와중에도 편집매장들은 최고 90%에 가까운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한 공간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모아 놓은 편집매장이 공간 효율성과 차별화를 앞세워 백화점 ‘효자 매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04년 이전까지만 해도 편집매장 3곳을 운영해오다 2007년 14곳, 현재는 패션·생활·식품 등 모든 장르에 걸쳐 20여곳까지 늘렸다. 최근에는 국내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강남점에 ‘디자이너 슈즈 편집매장’의 문을 열었다. 이에 편집매장 매출 비중은 2000년대 중반 1%대에서 지난 2009년 2.1%까지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편집매장 확대 운영에 대해 ‘높은 효율성’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편집매장은 동일한 면적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판매량에 따라 잘 팔리는 상품을 매장 전면에 진열하거나 부진한 상품은 할인 판매하는 등 탄력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편집매장의 높은 매출 신장률과 객단가가 매장 효율성을 증명해준다고 설명했다.

실제 작년 신세계백화점 편집매장 매출은 전년보다 26.9% 늘어나며, 백화점 전체 신장률(12.5%)을 2배 이상 웃돌았다. 특히 작년 업계 최초, 최대 규모로 오픈한 강남점 남성전문관 ‘멘즈컬렉션’은 450% 가량 큰 폭으로 성장했다.

편집매장은 일반 브랜드에 비해 객단가가 비싸 구매력이 높은 고객들이 주로 찾고 있다. 프리미엄 데님&캐주얼 편집매장 ‘블루핏’ 객단가는 100여만원으로, 일반 청바지 브랜드 평균 22만원보다 5배 정도 높고, 구두 편집매장 ‘슈컬렉션’ 객단가도 60여만원으로 일반 구두 브랜드(20만원) 대비 3배 가량 비싸다.

이와 함께 편집매장은 독특한 상품을 소량 입고한 뒤, 반응을 살필 수 있는 테스트 마켓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해외 유명 디자이너 의류로 구성된 ‘분더샵’이 선보였던 ‘스텔라 매카트니’와 '꼼데 가르송'은 소량 상품을 선보인 이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각각 2007년과 2009년 단독 브랜드로 오픈한 바 있다. ‘몽클레르’ 역시 분더샵을 통해 유명세를 타고 단독 매장으로 탄생했다.

해외 직소싱을 통한 빠른 트렌드 제안도 편집매장의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수입업체는 6개월 전 상품 발주를 해 대량으로 수입하지만, 편집매장은 직소싱을 통해 한 달 이내 상품 입고를 끝마칠 수 있어 해외 패션 트렌드를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정건희 신세계백화점 패션연구소장 상무는 “초기 해외 의류와 생활용품 중심으로 편집매장을 구성했지만 최근에는 식품·아동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군의 편집매장을 선보이고 있다”며 “급격한 트렌드 변화와 소비자들의 니즈에 좀 더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효율성 높은 편집매장을 계속 확대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