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보물창고 논토양"

  • 농진청, 27만 여종 세균 토양 특성 평가지표로 활용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논토양에는 27만 여종이 넘는 다양한 미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은 9개 도 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전국 230지점의 논토양을 채취해 최신 DNA 염기서열 분석기법으로 미생물 분포를 조사한 결과, 27만6310종의 세균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7일 밝혔다.

지금까지 학계에 등록돼 이름을 가진 세균은 1만 여종이지만, 이번 논토양 조사에서 무려 27배가 넘는 세균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처럼 DNA 염기서열 분석기법을 이용해 논토양의 미생물 분포를 전국 단위로 분석한 예는 전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조사결과를 보면 전국 논토양의 미생물체량은 평균 517.4㎎/㎏ 였으며, 채취 지점에 따라 최소 1013종에서 최대 2만5954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논토양에 많은 세균 문(phylum)은 프로테오박테리아(36.7%), 클로로플렉시(15.7%), 액티노박테리아(12.5%), 액시도박테리아(10.4%) 등으로 나타났다. 또 세균 속(genus) 중에는 벨리리네아속(5.3%), 론지리네아속(5.0%), 슈도라브리스속(2.9%), 리비리네아속(2.5%), 젬마티모나스속(1.7%), 아쓰로박터속(1.7%) 등이 많이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 미생물 군집형태를 보면 전북·강원·충북 3개 지역, 경남·충남 2개 지역이 각각 비슷한 군집구조를 보였다. 반면 제주와 경북지역의 논은 다른 지역과 달리 독특한 세균 군집으로 나타났다.

원항연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팀 박사는 “전국 논토양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센서스(총조사)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조사는 앞으로 논토양과 토양생태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조사한 세균들에 대해 논토양에서의 역할과 유용성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또한 미생물학적 측면에서 토양 특성 평가지표로 이용될 수 있도록 토양환경정보시스템인 흙토람(http://soil.rda.go.kr/)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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