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실시한다. 윙고, 넘버엔 등 요구불 통장 신규 가입 및 체크카드 발급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포인트 및 경품을 지급하는 행사다.
현재 외환은행은 '여성파트너예금', '여성파트너론' 등 여성 전용 여·수신 상품들을 판매중이다.
하지만 은행권에서 이같은 여성 타깃 상품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대표적인 여성전용 상품이었던 '명품(名品)여성통장(수시입출식)'과 '名品여성자유예금(정기예금)'은 현재 판매가 중지됐다.
지난 2006년 첫선을 보인 명품여성통장은 출시한 지 두 달여 만에 판매액 2조원을 돌파하는 등 소위 대박을 터뜨렸던 상품이다.
현재 국민은행에서는 출산을 앞둔 고객을 대상으로 한 ‘행복맘 적금’을 제외하면, 일반 여성을 타깃으로 내건 수신상품은 없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에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상품을 설계해 출시하고 있다”며 “전략 방향이 변하다보니 굳이 여성층을 따로 공략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에서 2010년 말 출시했던 주부 전용 대출 상품인 '살림의 여왕' 역시 취급하지 않고 있다.
서울보증보험과 연계해, 만 30~60세 이하 주부를 대상으로 최고 500만원까지 대출해 주던 이 상품은 출시 후 1년을 넘기지 못하고 판매를 접었다.
하나은행의 ‘여우예금’, 우리은행의 ‘체리통장’, 기업은행의 ‘여성시대 통장’ 등 여타 시중은행에서 아직 판매하고 있는 여성 전용 상품도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는 은행에서 출시하는 금융상품들이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공략층을 보다 세분화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인해 타깃층이 변화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기업은행 개인고객부의 한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2030(20대~30대), 시니어(노령층) 등으로 수요층이 달라졌다”며 “그러나 주 소비층은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 전용이 아니어도 여성을 타깃으로 한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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