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PR 매도세, 8일 '네 마녀의 날'에 매도폭탄 터질까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프로그램(PR) 매도세가 심상치 않다. 올들어 7조원 이상의 순매수가 이어지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프로그램매매에서 변화의 조점이 감지되고 있다.

8일 '네 마녀의 날'을 앞둔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매매를 통해 4971억원의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차익거래는 1763억원, 비차익거래는 이보다 큰 3208억원의 '팔자세'가 집중됐다.

프로그램 매도물량은 3월 들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거의 1조원에 달해 8일 주식시장에 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가운데 비차익거래로부터 매도물량은 6536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지난 1~2월 두 달간 7조5698억원의 매수세가 이어졌던 프로그램 매매가 방향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매년 3, 6, 9, 12월 둘째 주 목요일은 주가지수 선물ㆍ옵션과 주식 선물ㆍ옵션 만기일이 겹쳐 '네 마녀의 날(Quadraple witching day)'로 불린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에서 올 2월 만기 직전까지 약 1조9000억원대의 순차익 잔액이 쌓인 것으로 추정된다. 1월과 2월 옵션 만기일에 청산되지 못한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매수차익잔액은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놓은 매수차익거래 물량으로 롤오버(만기 연장)를 하지 않으면 만기일에 현물 매도로 청산된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어지는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세는 3월 동시 만기 차익 매물 규모를 늘릴 수 있는 요인"이라며 "1월 말 이후 쌓인 매물이 이번 만기일에 한꺼번에 청산되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잔고가 쌓인만큼 물량부담이 있는 상태"라며 "국가 지자체에서 2000억원, 외국인이 3000억원 정도의 매도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무난한 만기일'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3월물, 6월물간 스프레드가 커지면서 롤오버(만기연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환율도 예상만큼 떨어지지 않아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대량 청산 가능성도 낮다는 것이다. 3월 만기물과 6월 만기물과의 가격 차이인 스프레드가 고평가된 상태여서 6월물로의 롤오버가 진행되면서 무난한 만기가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 가격이 완만한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누적된 차익 매수의 롤오버를 유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이란 점도 무난한 만기를 점치는 이유 중 하나다. 7일 환율은 전일대비 1.90원 오른 1124.80원으로 마쳤다. 1080~1110원 수준 이하일 때, 외국인들의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은 외국인들의 청산할 상황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환율이 1110원 아래로 떨어질 경우에만 프로그램 매도가 1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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