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월 소비자 대출 총액이 전월보다 177억8000만 달러 늘어 2조5120억달러로 집계돼 3개월 연속 급증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여기서 신용카드 부채를 포함한 리볼빙(Revolving) 대출은 8000억 달러로 전월보다 29억5000만 달러 줄었고 학생부채를 포함하는 논리볼빙(Nonrevolving) 대출은 207억2000만 달러 증가한 1조71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연방정부의 학생 대출 금액은 지난해 12월의 4250억 달러에서 1월에는 4530억 달러로 늘었다. 이는 2008년과 비교하면 4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 현상은 최근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미국인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갔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한편 학생들의 학자금 연체 비율도 급증했다. 뉴욕타임스는 6일 뉴욕 Fed이 소비자 신용 조사기관인 에퀴팩스와 작성한 보고서 내용을 인용행 학자금 대출자 3700만명 중 540만명(14.6%)은 원리금을 30일 이상 연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전체 학자금 대출의 10%에 가까운 850억달러가 연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보수적인 계산이다. 연방 정부가 보증한 학자금 대출까지 포함하면 학자금 대출 30일 이상 전체 연체자 수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난 999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 학자금 대출 규모는 전체 대출 규모 중 8%인 8700억 달러(약 980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해 2분기 8450억 달러보다 3% 증가한 금액이다.
뉴욕 Fed는 “학자금 대출은 대학생만의 걱정거리가 아니다”며 “부모와 연방정부에도 고민거리”라고 했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학자금 대출 규모가 자동차 대출(7340억 달러)과 신용카드 대출(7040억 달러)보다 많다는 사실을 짚으면서 학자금 대출이 경제 전반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비싼 대학 수업료와 방값, 고리사채 이자가 이 문제를 더욱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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