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세종시가 포함된 충남 연기군의 기존 아파트 가격은 지난 한 해 동안 15.3% 올랐다. 충북 청주는 22.9% 뛰었고, 충주는 19.8% 올랐다. 충남 지역에서는 논산이 21.1% 올랐다. 이밖에 천안 12.7%, 아산 12.9%, 공주 7.5% 등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부처 이전이 한발 더 다가온 올해에는 가격 상승률이 더 커지고 있다.
충남 천안의 아파트값은 올 1월 1%에서 2월에는 0.8%로 2달새 1.8%가 올랐다. 지난 해 같은 기간 0.7% 오른 것에 비하면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반면 지방 부동산 시장 활황의 진원지였던 부산은 같은 기간 동안 0.6% 올랐다.
아산 역시 지난해 1~2월에는 1.1% 올랐지만, 올 해에는 1.4%가 올랐다. 같은 기간 논산은 지난해 0.5%에서 올해 0.7%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셋값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천안의 경우 올 1~2월 간 2.1% 올랐다. 아산 1.8%, 논산 1.2%, 충북 청주 1.4%, 충주는 0.6%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종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인근 지역의 미분양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충북ㆍ충남의 미분양 가구 수는 지난 2010년 1월 각각 4918가구, 1만3950가구였지만 올 1월에는 1077가구, 7159가구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분위기는 정부부처 이전으로 인한 기대감이 충청권 일대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충남 천안의 H공인중개사는 “올 들어 세종시 분위기가 더 뜨거워지면서, 후광효과를 기대하고 투자하려는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충주·청주 등에 개발호재가 많다는 점도 이유로 떠오르고 있다.
충북 충주는 충주기업도시, 충주산업단지 등으로 기업유치가 많아지면서 꾸준히 가격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충주기업도시는 전국 6개의 기업도시 중 유일하게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9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롯데칠성음료주류㈜와 맥주공장 설립에 관한 투자 협약을 체결하는 등 충주 내 개발들이 속속 탄력을 받으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청주의 경우 충남 천안~충북 청주공항 복선전철 사업, 오송산업단지 등의 호재 영향을 받고 있다. 청주지역은 이런 호재에 힘 입어 건설사들이 신규 공급도 서두르고 있다. 올해 청주권에만 1만3000여 가구의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세종시가 중앙 정부부처의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이전기관 공무원뿐만 아니라 외부 투자자들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정부부처 이전 기대감은 앞으로도 주변 지역 부동산 시장에 활력소 구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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