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반값 마케팅에서 시작된 저가TV 시장은 온라인으로 자리를 옮겨 더욱 빠른 속도로 볼륨을 키우고 있는 상황.
이들이 올 초부터 판매한 저가TV 제품들은 출시와 동시에 연일 조기 매진 및 품절 사태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각 온라인몰의 2012년 1분기 최대 히트상품은 단연 저가TV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당초 온라인몰들은 저렴한 가격대와 기존 온라인몰 가전제품과의 차별성을 내세운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가정 내 '세컨드(Second) TV'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출시 제품들이 잇따라 인기를 얻으며 기존 제품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게 되자, 라인업 구축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지난 19일에는 G마켓과 옥션이 저가TV 시장 주력제품인 LCD·LED TV가 아닌 '3D TV'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단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가뜩이나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생활가전 중 고가에 속하는 TV의 '가격혁명'을 주도해, 타 가전제품 및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가격하락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실제로 G마켓은 저가 TV 출시 이후에도 'Good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태블릿PC·데스크탑·비데 등의 제품을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반면 온라인몰의 저가TV 출시 경쟁이 단순히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불특정 소비자들의 유입 효과를 노린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의 예약판매 제품의 수가 200~300대에 불과한데다, 주로 평일 오전 시간대에 집중된 선착순 판매에 참여·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들의 수가 제한돼 있어 실질 효과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보다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들에게 저가TV의 시장성을 어필한다기 보다는, 온라인몰 제품과 관련 이벤트에 관심이 많은 일부 소비자들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한 온라인몰의 저가TV 선착순 판매에 참여했던 소비자는 "3차례 이상 저가TV 구입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판매 종료 후에 준비된 물품이 '완판' 됐다는 기사를 보고 억울한 마음에 반복해서 구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온라인몰들이 너무 한정된 수량으로 '생색내기' 또는 '소비자 낚기'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아닌가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저가TV의 향후 발전가능성에 대해선 이견이 없지만, 지속적인 판매 및 마케팅이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충분한 물량확보와 보다 안정적인 제품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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