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터우쯔저바오(投資者報)는 1일 한 소식통을 인용해 레전드 홀딩스가 최근 구이저우(貴州) 바이주 기업인 둥주(董酒)와 인수합병에 관한 회담을 비밀리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여전히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둥주 쪽에서 요구하는 가격이 너무 높아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둥주는 과거 중국 8대 명주로 꼽히던 유명 바이주 기업이다. 특히 지난 90년대 초 중국 내 전체판매량은 1만 ㎘에 달해 한 때 중국 마오타이(茅台)주를 뛰어넘어 중국 500대 기업 순위 중 32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기업 경영관리 낙후 등의 문제로 점차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 둥주는 지난 2010년 전체 판매액은 겨우 1억2000만 위안에 그쳤다.
레전드 홀딩스가 바이주 기업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은 사실 지난 해부터 시장에 무성했다.
지난 해 11월 레전드 홀딩스는 허베이(河北)성 바이주 기업인 첸룽주이(乾隆醉)의 지분 87%를 10억 위안 이하의 가격에 매입했다. 앞선 6월에는 후난성 대표 바이주 기업인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窖) 산하의 우링(武陵)주류회사의 지분 39%를 1억3000만 위안에 매입한 바 있다.
십지어 레전드 홀딩스는 바이주 기업을 전문적으로 인수합병하기 위해 산하에 ‘롄샹 주류 홀딩스’라는 자회사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바이주 기업을 사들이는 것 외에도 바이주 생산공장에도 비밀리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전드홀딩스 산하의 렌샹 주류 홀딩스 고위 경영진은 지난 3월 초 쓰촨(四川) 루저우(瀘州)시 루(瀘)현을 방문해 이곳의 주류 제조기지 투자 프로젝트 건설 현황을 살펴보고 해당 지방정부와 투자좌담회를 가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레전드 홀딩스가 이제 본격적으로 자체 바이주 브랜드를 내걸고 바이주 생산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레전드 홀딩스 관계자는 “현재 자체적 바이주 브랜드 제작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레노버 그룹의 바이주 기업 투자에 대한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최근 중국 정부에서 바이주 구매 제한 조치 등 바이주 시장을 통제하는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는 데다가 레노버 그룹이 투자하는 바이주 기업 대부분은 중소기업이기 때문. 특히 최근 들어 브랜드 파워가 중요해진 중국 바이주 시장에서 중소 바이주 업체가 생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또한 레노버 기업이 자체 바이주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제조기술이 관건인데 이를 위해서는 돈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