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홍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 생산성본부, 국내 지식서비스산업 선도… "세계적 기관으로 도약할 것"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진홍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생산성본부가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기관이 되도록 명성을 높여갈 것이다."

한국생산성본부 진홍 회장이 밝힌 임기 동안의 포부다. 이는 현재진행형이며, 국내 척박한 지식서비스 시장에서 생산성본부가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에 가능한 얘기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식서비스 분야에서 생산성본부는 '일당백'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생산성본부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과 녹색경영 등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며, 동시에 기업의 환경경영 등의 성과를 검증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주로 이런 역할은 세계 선진국 기관들이 도맡아 왔는데, 생산성본부가 빠르게 대체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4일 영국의 세계적 환경기관인 카본트러스트(Carbon Trust)와 파트너십을 맺어 이 기관의 환경인증을 국내에 도입한 것도 생산성본부의 큰 성과 중 하나다. 진 회장은 "영국은 탄소 절감을 위한 선도적 제도를 마련하는 국가로서 다른 나라들이 이 제도를 응용하고 있다"며 "이번 인증을 취득하기 위한 시범사업에도 수십여개 국내 기업이 참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인증을 받으려면 에너지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2년간 온실가스 4.5%를 감축하는 등의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면서 따라서 "국내 기업의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환경경영에 대한 대외 신뢰도를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산성본부는 이처럼 기업의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진 회장은 "기업이 에너지목표관리제 등에 따른 성과를 제시하면 생산성본부가 3자 검증에 참여한다"며 "또한 온실가스 감축 기법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앞으로 컨설팅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를 국내에 도입한 것도 생산성본부의 대표적 업적이다. 진 회장은 "3년 전 이 지수를 처음 도입했을 때 상위 2500대 기업에 해당하는 '글로벌 인덱스'에는 국내 기업 2~3개만이 포함됐는데 작년엔 13개로 늘었다"며 "기업들이 지수에 더 많이 포함될 수 있도록 컨설팅과 방법론을 제시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우존스지수에 포함된 기업은 이미지 제고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게 된다. 진 회장은 "세계적으로 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가 생길 정도"라며 "글로벌 공적자금 펀드의 상당 부분이 이 지수 기업에 투자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자산운용사들이 마찬가지로 투자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생산성본부의 최대 목적은 기업의 생산성 향상이다. 진 회장은 국내 기업의 생산성 수준에 대해 "국내 제조업의 생산성은 일본보다 높은데 중소기업은 그렇지 않다"면서 "국내 기업의 생산성을 저해하는 가장 큰 문제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크며, 그 격차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대기업과의 관계개선이 중요한데, 결국 그러기 위해선 중소기업이 글로벌화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생산성본부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제도를 활용해 다양한 컨설팅과 교육사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목표도 "생산성본부의 공적기능을 강화해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대안 제시와 연구, 대정부 건의 등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 회장은 장기적으로는 "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전문가와 고민해 정부, 기업, 학계 등 분야별 생산성 향상에 대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