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지역구 245곳 중 새누리 95·민주통합 60 우세… 경합 90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여야 모두 단독 과반 의석은 포기한 지 오래다. 원내 1당도 쉽게 장담할 수 없다. 이번 4·11 총선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초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새누리·민주통합당 어느 쪽도 승리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판세는 그야말로 백중지세다. 지난달 24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마감된 지난 4일까지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지역은 각각 95석과 60석으로 새누리당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격전지 90곳에서는 4대 6에서 3대 7가량 민주통합당이 앞서는 것으로 평가돼 비례대표를 포함한 최종 의석수는 135석 안팎에서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일단 우세지역은 새누리당이 1.5배가량 많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영남지역 의석이 여타 지역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영남은 부산(18)·울산(6)·대구(12)·경남(16)·경북(15) 등 총 67석으로 새누리당은 이 중에서 최소 60석 이상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선거 초반 부산을 중심으로 야풍(野風)이 부는 듯했으나 '미풍'에 그치며, 대다수 의석을 새누리당이 가져갈 것이란 분석이다.
 
민주통합당은 영남에서 2~3곳 정도만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아직 야권연대의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미지수지만, 선거가 앞으로 5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대 격전지역인 수도권(112곳)은 판세를 점치기 어렵다. 수도권 의석의 절반이 넘는 58곳에서 오차범위 이내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 부동층이 많이 남아 있어 특정 정당에 대한 '바람'이 불 경우 급격한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서울에서 전통적 우세지역인 강남갑·서초갑·송파갑 등 강남3구를 중심으로 13곳가량이 확실해 보인다. 민주통합당은 도봉갑·은평갑·동작갑·성동갑 등 서울 강동북 라인을 중심으로 8곳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다. 나머지 27곳은 뾰족히 떠오르는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종로·중구·동대문을·서대문갑·영등포을·도봉을·양천갑·관악갑 등 20여개 지역은 5%포인트 이내의 초접전지역이라 승부를 가늠할 수 없다. 서울에서 여야의 경합이 치열해지면서 우세하다고 평가받는 후보들조차 판세를 장담할 수 없다며 불안감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서울지역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를 10%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는 한 새누리당 후보는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한명숙 당시 후보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크게 밀리는 것으로 평가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두 후보 간 격차는 0.6%포인트에 불과했다"며 "우세라고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는 총 52개 지역구 중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각각 15곳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다. 이외 22곳에선 양당이 경합 중이다. 분당을과 부천소사·고양덕양갑·고양일산서구 등이 오차범위 내의 초접전 중이다.
 
수도권 경합지역 61곳에선 4대 6(새누리당 대 민주통합당)에서 3대 7 정도로 야권이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예상대로 표심이 움직인다면 수도권 의석수는 새누리당 46~50석, 민주통합당 61~65석가량이 된다. 다만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와 일부 후보의 도덕성 문제의 전개방향에 따라 표심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충청ㆍ강원지역은 수도권 못지않게 주요 선거구 모두 대혼전 양상이다.
 
충청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이 싹쓸이했으나, 최근 4년간 당세가 위축되며 25개 지역구를 새누리당·민주통합당·자유선진당이 삼분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은 새누리당이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를, 민주통합당이 속초ㆍ고성ㆍ양양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통적 여권 우세지역인 춘천과 원주, 홍천ㆍ횡성 등지에서 오차범위 내 백중세가 지속되고 있다. 제주는 제주갑에서 새누리당 현경대 후보와 강창일 민주당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고, 나머지 2곳에서는 민주통합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호남 30곳은 민주통합당이 독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주시 완산구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와 광주 서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같은 당 이정현 후보의 당선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