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저우 공장에서 10년 넘게 일한 한 직원은 “삼성 에어컨이 점점 생산량을 줄이더니 이제는 생산라인이 모두 멈춘상태다”라며 “이는 곧 삼성이 중국 에어컨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 에어컨 영업부 고위관계자는 이러한 사실을 부인하지 않으며 “올해 1월 일부 생산라인을 중단하기 시작해 3월에 모든 에어컨 제품 생산라인을 멈췄다”며 “현재는 재고를 처리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이 에어컨 사업을 접은 것은 영업손익이 점차 커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쑤저우의 삼성 에어컨 공장은 2001년 하반기부터 판매를 시작해 2005년에는 50만대를 판매했으나 그 이후 점차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이 점차 하락하면서 2009년에는 2%에도 미치지 못했다.
베이징 일부 가전제품 매장에는 이미 삼성 제품들이 2∼3대 만이 남은채 거의 보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중국 에어컨 시장에서 철수하는 원인으로 “1,2선 대도시들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삼성을 비롯한 외자기업들은 3,4선의 지방도시까지 유통망을 확장하지 못해 점차 점유율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뿐만 도시바, 히타치등 일본 브랜드 들의 시장점유율도 1%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중국 내 대부분의 외자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은 5년간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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