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개편 난항 통신사들 ‘울고 싶어라’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카카오의 보이스톡 등 무료음성통화(mVoIP)의 등장으로 위기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요금 인상이 어려운 구조 속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심중이다.

올해는 대선이 있는 해로 요금인하 요구가 정치권에서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인상 요구를 꺼내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이통사들은 보이스톡 등장으로 인한 산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요금체계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무료 서비스인 보이스톡의 등장으로 음성 수익 악화가 예상되면서 오히려 데이터 가격의 현실화가 요구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음성이 70%를 차지하고 있는 수익구조 속에서 데이터를 싸게 공급하고 있는 부분을 음성 수익이 메우고 있는 현실이 깨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mVoIP 관련 토론회에서 정태철 SK텔레콤 CR전략실장은 “음성 요금은 높게, 데이터 요금은 낮게 설정돼 있는 구조”라면서 “시간을 가지고 데이터 요금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숙제”라고 밝혔다.

음성 1분 0.1MB, 뮤직비디오 1분이 7.5메가를 차지해 75배가 차이가 나고 있지만 현재는 음성 요금은 높고 데이터 요금이 낮게 설정돼 있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으로 충격이 크지 않도록 점진적으로 개편하면서 수익구조를 개편해나가는 것이 이통사의 숙제라는 것이다.

투자 재원의 대부분이 되고 있는 음성 수익이 mVoIP으로 잠식될 경우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트래픽에 대처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지지만 이같은 가격 불균형의 구조가 바뀌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통사의 고민이다.

이통사들은 3G 서비스에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하는 등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데이터 가격 하락은 이어져 왔다.

소수의 헤비 유저가 전체 데이터 트래픽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망투자 비용이 급속하게 커지는 폐혜를 실감한 이통사들은 LTE 서비스에서는 무제한 요금제를 제외했지만 데이터 더주기 경쟁은 계속됐다.

현재 이통사의 요금 체계 개편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은 5만원 이상을 허용하고 있는 현 mVoIP 허용 수준을 7만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요금 인상으로 소비자 편익이 후퇴하는 방향이어서 방통위의 인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KT는 mVoIP 허용 수준은 현재와 같이 그대로 두되 이하 요금제 이용자들도 원하면 별도 요금을 내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요금 수준의 적절성을 놓고 논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LG유플러스는 저가요금제 이용자들도 mVoIP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소량의 데이터 사용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약관을 신고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