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의 지난달 10일 대권출마 발언에서는 그의 정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이 의원의 강점은 ‘소통’이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인 은평구에서 25년간 거주하며 동네를 지켰고 평소에는 자전거를 타고 동네 곳곳을 살피는 모습에서 주민들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느껴진다.
실제로 총선 선거운동 중에도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누벼 기자들이 그의 동선을 파악하는데 애를 먹기도 했다.
경제적 측면에서 그의 철학은 어떨까. “600만 비정규직 근로자, 700만 저신용 국민, 360만 영세 자영업자의 인간적인 삶을 보장하겠다”며 ‘약자’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선보였다.
‘1000만 시장약자를 위한 공동체 시장경제 10대 정책’도 제시했다. '왕의남자'인 그가 ‘성장 지향적’인 이 대통령의 경제 정책과는 차별화를 두는 ‘분배 지향적’인 선보인 것이다.
이 대통령의 ‘MB 캠프’ 좌장으로서 줄 곧 같은 노선을 가져온 이 의원은 "현 정부와 정면 돌파해 MB정부가 잘한 것은 높이 평가하고, 잘못한 것은 과감히 질책하겠다"고 밝혀 대통령과 같이 탄 배에서 뛰어 내릴 것을 선언했다.
그는 대통령이 외교와 통일, 국방을 맡고 국회에서 선출된 총리가 내각을 이끌면서 국회 의석에 따라 장관을 배분하면 권력이 나뉠 것이고 이에 따라 권력형 부패 역시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또한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를 질타하고 정치 구태를 쇄신하겠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
또한 세계중심국가로 거듭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자신이 직접 적립한 '동북아 평화번영공동체'를 외교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반도와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대륙횡단철도에 KTX를 수출하고 한국형 신도시를 건설해 대한민국의 경제·문화적 영토를 확장해 나간다는 것이다. 대구권 광역전철망의 허브 역할, 유교·가야·신라를 잇는 경북지역의 3대 문화와 낙동강·백두대간의 녹색생태 지원을 융합해 세계가 주목하는 관광허브가 될 수 있도록 국가균형발전의 청사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의원의 싱크탱크는 ‘평상포럼’으로 '평상에서 문턱 없이 토론하자'는 뜻이다. 전국 단위의 조직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이 모임의 이름에서조차 그의 철학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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