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中시장 ‘발빼기’수순 …베이징 주재원들 2차소환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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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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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준 부회장 공략 불구 中 현지 시장 반응은 ‘냉랭’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LG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발빼기' 수순에 들어갔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하며 중국 시장 챙기기에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 중국 현지 시장의 실적이 계속 나아지지 않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업계와 중국 내 소식통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 주재원 인력의 상당수를 본국으로 소환한 데 이어 최근 남아있는 인력에 대해서도 추가 소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중국 베이징에서 대규모로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던 LG전자가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중국 시장의 사업성이 악화됨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는 휴대폰 부문도 중국에서 외면받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중국 현지 인력 축소의 이유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와 달리 LG전자 휴대폰에 대한 중국 시장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며 "LG전자 휴대폰은 아이폰과 갤럭시, 노키아 등 외국 업체와 화웨이. ZTE, TLC커뮤니케이션테크놀로지 등 중국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구도에서 힘을 못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G전자는 137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1910만대를 판매한 ZTE에 밀려 세계 휴대폰 판매 순위 4위를 기록하는 등 중국 현지 휴대폰 업체에 밀리는 모습이다.

아울러 LG전자가 칭다오와 옌타이 등 2곳에서 운영 중인 휴대폰 공장의 생산물량도 대폭 줄어든 상황이다.

또한 현지 협력업체들에도 LG가 아닌 다른 제조사와도 거래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부진에 따른 생산물량 감소로 협력업체들에 일감을 주지 못한 데 따른 자구책인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현지 협력사 관계자는 "현재 LG전자는 물론 현지 협력사 모두가 힘든 상황"이라며 "이미 1년 전부터 어려움이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TV나 냉장고 등 가전부문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분위기다.

특히 TV시장은 중국 내 판매부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대만 TV 생산업체 TPV와 합작해 중국에 설립한 TV 생산라인 철수까지 결정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중국 시장과 관련한 상황에 대해 "2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요즘처럼 분위기가 침통한 적이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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