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하단에 거주하는 박모(37)씨는 3인 가족들과 냉면 외식에 나섰다가 오른 가격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많게는 10% 상승한 냉면을 울며 겨자 먹기로 먹어야했다. 박씨는 “서울 강남에서 냉면 값이 만원 넘는다고 들었는데 지방 물가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며 “고기에 대한 외식비 부담으로 냉면을 찾았지만 서울 물가와 다를 바 없어 이마저도 힘든 지경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서민이 즐겨 찾는 여름철 대표 음식들이 서울과 수도권 일대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지방 물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어 지방 서민들의 한숨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0일 지역 시민단체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광역시 번화가 일대의 냉면 한 그릇 평균가격은 1만원에 달했다.
냉면이 수도권(강남)에서 1만원을 넘은지 오래다. 직장인들도 점심시간 눈치를 보며 홀로 식당가로 향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지난 3일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공동으로 조사한 6월 주요 지방물가 정보에서 전국 16개 광역시 냉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은 6632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150원(2.3%) 인상된 가격이다.
특히 대전에서는 지난해 말 6200원에서 800원(12.9%) 오른 7000원을 기록했지만 최고 1만원에 가까운 냉면집도 상당수 분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과 대구에서도 각각 9.6%, 8.5% 오름세를 기록하는 등 서민 대표 음식들의 인상폭은 두드려졌다.
이처럼 냉면 가격 인상은 덩달아 지방 물가 전체를 들썩이게 하는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한편 정부는 각 지자차별로 지방 물가 인상 등 요인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 및 여름철 성수식품 합동점검을 통해 특별 위생 점검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