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 주자 중에 흥행을 이끌 뚜렷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 데다 후보 간 경쟁 구도가 '친노-비노'와 같은 다소 식상한 프레임으로 전개돼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선투표 및 예비경선(컷오프) 도입 여부 등 경선룰을 확정짓기 위한 논의를 벌였다. 경선룰을 둘러싼 각 대선 주자 간에 입장차가 뚜렷해 대선경선준비기획단 차원에서 결론이 안 나자 지도부가 직접 나선 것이다.
특히 이날 이해찬 대표와 대선 경선 주자들 간 조찬 모임에 '비 문재인' 측 3명의 후보가 불참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을 연출된 상태였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완전국민경선제와 결선투표제를 양립시키기 위한 기술적 문제에 대한 논의와 컷오프 도입 여부 등을 두고 당 지도부의 격론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당내 분란과는 달리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은 여론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진 분위기다.
주자들의 대선 공약이 대동소이하고, 야권 특유의 치열한 이념논쟁과 선명성 경쟁이 보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 주자들의 지지율이 미미해 국민들의 관심 밖이라는 평가도 있다.
민주통합당 한 당원은 "당내에서 (지지율면에서)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가 없고, 야권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은 안철수 원장이 당 밖에 있기 때문에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갤럽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당내 지지율 1위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박근혜·안철수 원장과의 다자구도에서 지지율이 12%로 떨어졌다.
'다크호스'로 평가받던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이날 리얼미터 조사에서 5.3%의 지지율에 그치며 당초 기대됐던 '폭발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 후보들이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본선 경쟁력만을 강조하다 보니 당내 경쟁을 띄우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와 관련해 민주통합당 김진욱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각 후보들이 경선을 위해 상당한 준비가 돼 있는 만큼 경선룰이 확정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하면 의외성, 감동 측면에서 많은 것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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