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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공조 대전 본사 전경. (사진= 김형욱 기자) |
한라그룹 최대 계열사인 자동차 부품사 만도는 최근 국민연금과 ‘글로벌투자 파트너십 부속’ 양해각서를 체결, 글로벌 인수합병(M&A)에 나서기로 했으며 7일 이사회에서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자신이 보유한 한라공조 주식의 전부 혹은 일부를 만도에 매수 요청할 수 있다. 반대로 만도는 국민연금의 한라공조 주식 전부, 일부를 제 3자에 매각할 때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게 된다.
요컨대 만도가 국민연금의 한라공조 지분에 대한 매수권을 사실상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한라공조는 현재 2000년 포드에서 분리된 미국 비스테온이 69.99%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갖고 있다. 국민연금이 2대 주주(8.10%)다.
비스테온은 앞서 국민연금을 포함한 잔여 지분 공개매수를 통해 95% 이상 지분을 확보, 상장폐지를 추진했으나 2대 주주 국민연금의 불참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비스테온의 대주주인 금융 자본이 상장폐지→주주 고배당 실현→구조조정→매각 수순으로 갈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이번에 만도가 국민연금과 손잡음으로써 비스테온의 지분 공개매수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도 이를 염두에 뒀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만도 측은 “만도의 1~2대 주주인 한라그룹(27.6%)과 국민연금(8.6%)의 전략적 제휴로 한라공조의 지분 가치를 제고, 함께 수익을 높이는 새 글로벌 투자협력 방안 모델을 제시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지난해 1월 20일 ‘글로벌 투자 파트너십’ 양해각서 체결과 함께 해외 유력 기술기업 혹은 국내 소재 외국계 기업에 대한 협력적 인수활동을 본격화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만도는 이어진 질의응답 자료를 통해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한라공조 되찾기’를 본격화 한 것”이라며 “비스테온의 주요 주주인 금융투자자(FI)의 요구에 의해 한라공조 혹은 비스테온 자체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선 좋은 자동차 부품 회사가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성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자국 기업이 좋다”며 “한라그룹은 만도와 한라공조를 한국 대표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라그룹 산하 만도는 현대모비스에 이은 국내 2대 자동차 부품 기업이고, 한라공조는 공조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3대 자동차 부품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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