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정유사, 명품 브랜드로 거듭나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8-19 13:2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내수시장에서 정유사의 브랜드 가치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정부의 기름값 정책 때문에 ‘탈 브랜드’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다.

우선 석유전자상거래 등에서 수입산 석유의 공세가 활발하다. 주유소업계에 따르면 주유소가 정유사에서 기름을 사올 때 수입산 경유 시세가 확실한 비교대상이 되고 있다. 기존엔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던 수입사들이 놀랄만한 반전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알뜰주유소 등 비정유사 브랜드인 자가폴(무폴) 주유소도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는 정유사로서는 상당히 억울한 부분일 수도 있다. 알뜰주유소가 정부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민간기업이 정부와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정유사도 주유소가 걸어온 고행길을 같이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 주유소를 보면, 기름값 정책 이후 폐업 주유소가 속출했다. 치열한 가격경쟁 속에 영세한 업자들이 먼저 퇴출됐을 것이 어렵지 않게 예상된다. 그 가운데서도 차별화의 역발상을 보여주는 우수 주유소 사례들이 있다. 같은 저가에도 고품질 서비스로 단골을 확보하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다.

정유사도 그 같은 고민의 갈림길에 섰다. 적자를 마다 않고 가격경쟁에 뛰어드느냐,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차별화의 방도를 찾느냐다.

다년간 뿌리내려온 정유사 브랜드가 TV광고 한번 안하는 알뜰주유소에 밀리는 사실은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정부와의 경쟁이니 불공평하지만, 소비자의 브랜드 충성도가 미약하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해외 선진기업들의 사례가 보여주듯,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사회적책임 활동 등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활동이 흔들리지 않는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정유사도 품질이나 가격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명품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