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중국 국무원이 첸하이서비스업합작구 개발계획을 승인한 이래 2년이 지난 지금시점부터 향후 10년동안 4717억위안의 투자가 진행되며, 이 중 인프라시설에는 2665억위안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상하이(上海)증권보가 27일 전했다. 현재 첸하이관리국은 개발주체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6일 첸하이는 해안가와 운하정비사업의 기공식을 가지고 이 일대의 비즈니스환경과 주거환경 정화에 나섰다. 이 밖에도 올해들어 첸하이합작구에는 첸하이전시청, 녹화공정 등의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첸하이 관리국은 금융, 현대물류, 문화콘텐츠산업, 데이터서비스산업등에서 대규모 기업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첸하이에는 올해 상반기 이미 27개 기업이 유치됐고, 하반기에는 100개 기업이 유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54개 기업이 계약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54개 기업의 총 투자금액은 2200억 위안에 달하며 이 중 3분의 1은 홍콩기업이다.
현재같은 불경기에 첸하이의 기업유치 실적이 이처럼 뛰어난 것은 첸하이가 금융특구로 지정된 영향이 크다. 지난 6월29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첸하이를 위안화 자유태환 허용 시범지로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써 첸하이 특구는 해외로부터 위안화를 흡수할 수 있으며, 회수된 위안화를 현지기업에 대출하게끔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홍콩 은행의 중국 본토 기업 대출 허용, 첸하이에 등록된 기업의 홍콩 내 위안화 채권 발행 및 매매 허용 등 파격적인 개방이 시도된다. 또 홍콩 기업이 첸하이에 입주할 경우 법인세율을 15%로 인하 적용받을 수 있다.
중국에서 투자목적의 자본계정에서 위안화 자유태환을 허용하기는 첸하이가 처음이다. 위안화 무역결제 확대로 인해 위안화 예금수요가 늘었고, 이는 홍콩계 은행들에 위안화 보유고를 비약적으로 늘려놓았다. 하지만 본토에 대한 자본계정 투자가 제약된 만큼 위안화보유고의 활용도가 낮은 형편이었다. 하지만 첸하이의 금융특구 지정으로 홍콩계 은행은 첸하이에 진출한 기업들에게 위안화대출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
기업들 역시 낮은 금리의 홍콩자금을 중국 본토인 첸하이에서 대출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과거에는 홍콩에서 대출받아서 본토로 들여오려면 복잡한 행정절차를 밟아야 했고 세무관계도 복잡한 단점이 있었다. 이같은 혜택은 우선 홍콩계 은행들로만 제한돼 있고, 첸하이에 이전한 기업들만 수혜가 가능하다. 때문에 중국진출을 꾀하는 많은 홍콩계 기업들이 첸하이로 향하고 있으며, 홍콩계 은행의 저금리를 향유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에게도 첸하이는 매력적인 땅이다.
이에 선전시장 쉬친(許勤)은 "첸하이는 이미 대규모 개발 여건을 갖추고 차기 발전의 핫이슈로 떠올랐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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