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즈(FT)와 해리스폴이 2일(현지시간)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에서 1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북유럽과 남유럽 국가들이 유로존 위기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는 점이 나타났다. 특히 그리스에 대한 이견은 더욱 크게 나타났다.
유로존 위기해법의 주요 열쇠를 쥔 독일인의 경우 단 26%만이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상환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조적으로 남유럽 이탈리아인의 경우 77% 스페인은 57%가 이같이 답했다. 또한 절반에 가까운 독일인이 그리스가 구제적 지원을 통해 스스로 경제 개혁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대로 이탈리아인 88% 스페인 70%가 그리스가 경제개혁을 어느정도 해낼 것이라고 확신했다.
FT는 이같은 독일인의 회의적인 의견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그리스 딜레마를 강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 정상들이 이달안에 그리스의 재정목표 시한 2년 연장 요구를 받아들일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지지했던 메르켈 총리는 의회에 이어 일반 국민들도 그리스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아울러 오는 12일 독일 헌법 재판소가 유럽안정기구(ESM) 위헌 여부에 대한 판결이 결정된다. 유로그룹은 다음달에 그리스의 차기 지원금 310억유로를 지급할 예정이다. 그리스는 두차례의 총선을 치른데다 경제도 악화되면서 200억유로를 낭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프랑스인은 독일인과 비슷하면서도 약간 복합적인 양상을 나타냈다. 프랑스인 32%가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야한다고 주장했다. 독일인은 54%가 그리스 유로존 이탈을 찬성했다.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야 한다는 입장에는 독일과 비슷한 프랑스인 27%가 동의했다.
프랑스인 25%는 다른 유로존 국가들이 그리스를 유로존에 남기기 위해 추가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전했다. 그리스가 국제적 원조를 받아 스스로 경제를 개혁할 것이란 점에 대해 독일과 같이 비관적이었다. 다만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상환할 것이란 점에 대해선 독일보다 약간 긍정적이었다.
이처럼 유로존 4대국이 그리스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가졌으나 유로존 정상에 대한 기대는 긍정적이었다. 대부분이 유로존 정상들이 경제 위기를 해결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이탈리아의 경우 무려 83%나 이같이 답했다.
그러나 영국인들은 다소 회의적이었다. 영국인 44%가 유로존 정상들이 위기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긴축정책을 취한다면 전반적인 경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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