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재정위기에 국내 기업 매출증가율 3분의 1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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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0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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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미국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영향으로 올 상반기 국내 기업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LG경제연구소 이한득 연구위원이 발표한 보고서 (‘유로존 위기에 발목 잡힌 국내외 기업 상반기 실적 부진 뚜렷’)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장기업의 매출증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감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619개 비금융 상장기업을 분석한 결과 상장기업의 2012년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증가율(중앙값 기준. 이하 재무비율은 모두 중앙값 사용)은 3.7%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1년 상반기의 10.3%에 비해 거의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한 수치다. 2011년 상반기 5.3%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도 2012년 상반기 4.3%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출 수요 둔화로 수출기업의 실적이 더 많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중에서 수출의 비중이 50% 이상인 수출기업의 2012년 상반기 매출증가율은 2011년 상반기의 13.3%에 비해 9.9%포인트 하락한 3.4%에 그쳤다. 1년 만에 매출증가율이 4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내수기업의 매출증가율은 9.2%에서 3.8%로 5.4%포인트 낮아져 하락 폭은 수출기업에 비해 작았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성장성은 중소기업, 수익성은 대기업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하락했다. 상반기 실적 기준 매출증가율은 대기업이 5.8%p(2011년 9.7%→2012년 3.9%) 하락한 데 비해 중소기업은 9.7%p(2011년 11.4%→2012년 1.7%)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대기업(5.5%에서 4.5%로 1.0%p 하락)이 중소기업(3.1%에서 2.8%로 0.3%p 하락)에 비해 하락폭이 컸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기계 등과 같이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주력업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금속(-20.5%), 화학(-11.5%) 등의 매출증가율이 크게 하락했으며, 국내소비 부진이 심해지면서 내수를 중심으로 하는 유통(-14.6%), 섬유의복(-9.4%) 등의 매출증가율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의 금융위기와 유럽의 재정위기가 연이어 불거지면서 위축된 글로벌 경제가 단기간에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기업들은 원가절감을 통한 내부적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의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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