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먹거리 '불황 속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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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0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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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도시락, 직장인 대상 1만원대 도시락 선봬…분식·우유·커피 등도 참여

아주경제 전운 기자=불황 속에서도 상위 1% 고객을 잡기 위한 식품업체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전반적인 소비심리는 위축됐지만 고급 제품을 찾는 고객들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업체들은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 제품을 속속 출시, 내수 부진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본도시락은 기존 튀김일색의 저가 도시락과 차별된 프리미엄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모든 메뉴를 흑미밥으로 구성한 1만원대 도시락이 그 주인공이다.

바쁜 스케줄로 간편식을 선호하고 건강·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은 30~40대 직장인을 주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 제품은 오피스 상권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며 판매량을 꾸준이 늘려가고 있다.

롯데호텔도 외국인 비즈니스맨과 직장인들을 위해 '아침 투고박스'를 선보이고 있다. 크루아상 2개와 오렌지·커피·보타니 주스·에비앙 워터로 구성된 3만원대 제품이다. 도시락 가격으로는 비싼 편이지만 반응이 좋다.

우유 시장에도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내추럴플랜'은 가격이 무려 8500원(930ml)에 달한다. 국내 최고 가격이지만 출시 이후 하루에 생산량 2만4000개에 육박한 2만개가 팔리고 있다.

SPC그룹도 서울대학교와 손잡고 기능성우유 '밀크플러스'를 출시했고 삼양식품도 일반 우유보다 3배 비싼 '에코그린 캠퍼스 대관령 유기농 우유' 2종을 출시했다.

개당 100원이던 커피믹스도 원두·캡슐커피(개당 300원 수준)가 등장하면서 고급화되고 있다. 특히 캡슐커피는 해마다 30% 이상 급성장하며, 올 연말까지 2000억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다.

프리미엄 원두 스틱커피 판매량도 연일 호조세이다. 동서식품은 '카누'를 출시해 월 7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롯데칠성도 '칸타타 스틱커피'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서민 음식으로 여겨지던 분식도 이제는 푼돈으로는 사 먹을 수 없을 정도다.

프리미엄 분식 업체인 스쿨푸드는 1만원 안팎의 고급 떡볶이를 선보이고 있다. 까르보나라 떡볶이(9000원)·통오징어떡볶이(1만3000원) 등 고급 분식을 출시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김밥류의 고추멸치마리(7000원)·오징어먹물마리(7500원) 등 그동안 분식업계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고가 메뉴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김밥 프랜차이즈업체인 김가네도 2000원 안팎이던 김밥의 고급화를 선언했다. 국산 재료를 사용해 소비자들의 건강을 챙기면서 프리미엄 김밥을 대중화하겠다는 의지다. 멸추김밥(3500원)·새우김밥(4000원) 등이 대표적이다.

과자 역시 20~30대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유기농 과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오리온은 프리미엄 과자 '마켓오'와 영양설계라는 아이디어를 도입한 '닥터유' 두 브랜드를 합쳐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기록했다.

고급식용유 시장도 2010년 50%, 2011년 60%, 올해는 70%까지 매년 10%포인트 가량 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식품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지속되면서 저가 제품 경쟁도 치열하지만 소비 패턴을 잘 파악해 순이익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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