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장칼럼> [권석림의 인터그레이션] 스펙열풍 되짚어보자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본격적인 공채 시즌을 맞아 주요 그룹사 및 대기업에서 일제히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 들어갔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에이치알에 따르면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C&C 등 14개 계열사와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 대한생명보험, 한화갤러리아 등 18개 계열사 등이 신입사원 공채에 나섰다.

STX그룹도 STX팬오션,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등 7개 계열사에서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등 주요 대기업들이 인재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연초 취업대란으로 졸업을 앞둔 상당수 학생들이 진로조차 정하지 못했던 것에 비춰보면 취업준비생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실제 당시 인크루트가 2월 졸업 대학생 3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취업하고 싶은 분야나 직무, 기업 등 구체적인 진로를 못 정했다는 응답이 61.5%에 달했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의 실업률(2010년 기준)이 두 번째로 낮은 반면 고용률은 21위로 중하위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업률 통계에서는 빠지는 주부, 학생, 노인, 구직단념자, 취업준비생 같은 비경제활동인구가 많다는 의미다.

변호사 실업문제도 심각한 수준에 직면해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회사들은 좋은 스펙 찾기에 여념이 없다. 영어성적 우수자, MBA 학위자, 국가보훈대상자 등을 우대하는 것은 기본이고 석사 이상자를 원하는 곳도 많다.

외모 스펙도 필수항목이 됐다.

취업준비생들은 외모 스트레스 때문에 성형을 받는 사례가 빈번하다.

"과연 취업을 위해서 성형까지 해야 할까?"라는 의견도 많지만, 지원자들의 스펙과 능력이 엇비슷하다면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이들의 탈락 여부는 면접에서 정해진다.

그런 만큼 고(高)스펙을 쌓고도 안심할 수 없는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면접 전 최종 점검을 위해 호감가는 인상을 주기 위한 스피디 케어법으로 '쁘띠 성형'이나 '퀵 성형'이 인기다.

가격 또한 높다보니 비전문의에게 가는 경우도 있다.

최근엔 여러 가지 성형 부작용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도 급증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국가적 사회풍토로 인해 만들어진 현상이지만, 우리 주변엔 각자의 개성과 신념으로 좋은 진로를 선택하는 사람도 많다.

내가 혹시 너무 '스펙'에만 도취된 것은 아닌지 짚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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