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국내 식품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11년 식품 및 식품첨가물 생산 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 식품 및 식품첨가물 총 생산이 44조 448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6% 성장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최근 5년 간 연평균 성장률인 10.7% 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국제 원자재가 상승과 건강기능식품류의 해외 수출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 생산은 가공식품이 36조 1819억 원으로 전체의 81.4%를 차지했고, 기구 및 용기·장지 5조 5939억원(12.6%)·건강기능식품 1조 3682억원(3.1%)· 식품첨가물 1조 3043억원(2.9%)이 뒤를 이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과 식품첨가물의 생산은 전년 대비 각각 28.2%와 18.3% 증가하며, 전체 평균 성장률을 상회했다.
식품유형별 국내 생산은 1조 3602억 원의 봉지라면이 2009년 이후 줄곧 1위를 지켰고, 탄산음료(1조 2938억 원)·기타 빵류(1조 1652억원)·밀가루(1조 784억 원) 등의 순이었다. 케이크의 경우 성장률이 104%에 달했고, 빵류의 강세도 이어졌다.
이는 독신가구의 증가로 라면·빵 등 간편식을 즐기는 식생활 패턴의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 수출에서는 도시락류가 2년 연속으로 1위에 올랐다.
주로 항공사 기내식으로 소비되는 도시락류는 3300억 원을 기록하며, 2010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출 1위를 차지했다. 인스턴트커피(68.1%)·빵류 및 커피류에 첨가되는 식물성크림(49.9%)·수산물가공품(47.4%)의 성장세가 특히 돋보였다. 상위 10개 품목 중 어류가공품·조미김·기타가공품·배추김치 등은 전체 평균(20.4%) 수출 성장률에 미치지 못했다.
한편 이러한 식품 시장의 성장세에도 불구, 식품산업의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오히려 24% 늘어난 4조 9303억원을 기록했다.
식품 수입은 전년(6조 9249억원) 대비 22.8% 늘어난 8조 5014억원인 것에 비해, 수출은 3조 5711억원으로 전년(2조 9668억원) 대비 20.4%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 등도 영향을 끼쳤다.
대기업 위주의 식품 시장 판도도 여전했다.
지난해 총 생산 1조 이상 대기업 4개사가 식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2%에 달했다. 씨제이제일제당이 2조 4848억원(5.6%)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농심-롯데칠성음료-롯데제과 등이 뒤를 이었다.
식약청은 "최근 국내 식품산업 성장 추세를 비추어 볼 때 앞으로는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 확대가 필요하다"며 "국내 식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출 지원 및 안전관리 체계 선진화 등을 위한 각종 정책 마련에 힘써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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