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로이드·산탄데르·부데스방크 등은 부동산 자산 75억유로를 팔았다. 부동산서비스그룹인 CBRE에 따르면 일부 은행들은 올해 말까지 110억유로의 자산을 팔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호텔·사무실·주점 등 수익성 있는 부동산을 대거 판매하고 있다.
로이드뱅킹그룹은 지난달 3억6000유로의 아일랜드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미국 부동산업체인 케네디 윌슨과 도이치 은행에 거의 90%의 할인가격으로 팔았다. 지난해 12월에는 론스타에 아일랜드 모기지 자산을 대거 팔아치웠다.
FT는 유럽 은행들은 부동산 호황기에 쌓아올린 수백억 유로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풀이했다. 게다가 부동산 규제도 강화되면서 부채의 압박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안 보이면서 대출 기관들은 투자회수 계획을 추가하면서 상업 자본에 대한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패트론 캐피탈의 케이스 브레스라우어 애널리스트는 “문제는 얼마나 팔지가 아니라 언제 팔 것인가”라며 “은행들은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기다렸으나 자본 유지를 위해 이러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디버레이징을 위해 한번 거래로 수백개의 대출을 묶어내면서 가치산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평균적으로 14개 포트폴리오는 5억유로의 액면가를 가지고 있다.
필립 크로퍼 CBRE 부동산 자산국 책임자는 “거래 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일부 대규모 포트폴리오의 경우 가치 평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복잡한 대출 포트폴리오에 정확한 가치를 부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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