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로 프랑스 총리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온라인 매체인 메디아파르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자국 경제개혁에 대해 진실성을 보인다면 그리스에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간을 더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것은 절대로 해법이 될 수 없다”며 “이미 우리는 그리스가 재정개혁에 대한 진실성을 보인다면 시간을 더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그리스의 재정은 그야말로 파산 일보 직전이다.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그리스의 정부부채는 2804억2700만 유로(약 397조원)로 그리스 국내충생산(GDP)의 132.4%나 된다. 유로존 평균은 88.2%다. 이에 따라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고 유로존을 탈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그리스가 이런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트로이카’의 재정지원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트로이카는 재정지원 조건으로 약 120억 유로(약 17조원) 규모의 긴축재정 이행을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이런 엄격한 긴축재정 요구는 광범위한 반발을 초래해 그리스 국민들뿐만 아니라고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독일이 주도하고 있는 긴축정책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리스 관리들은 “구제금융 조건으로 제시된 115억 유로 중 95억 유로에 대한 재정지출 삭감에 합의했다”고 밝혔는데 이중 65억 유로는 임금삭감과 연금지급 축소, 각종 보험금 축소 등을 통해, 11억 유로는 은퇴 연령을 높여 충당한다.
아이로 총리는 “EU경기부양책으로 제시한 1200억 유로 프로젝트는 올랑드 대통령이 거둔 성과 중 하나”라며 “1200억 유로로도 충분하지 않다.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 낫다”고 강조했다.
아이로 총리는 “진짜 중앙은행의 역할을 하기 위해 ECB가 더 나아가는 것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