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예금보험공사의 ‘2012년 2분기말 국내은행 경영위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가계대출 연체율 증가 등으로 대손비용이 늘고 이자이익 감소 등으로, 올해에는 예년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거두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6월말 현재 17개 국내은행의 총자산은 전년말 대비 3.9% 증가한 1989조3000억원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3.5% 감소한 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있었던 현대건설 주식 매각(3조2000억원 이익 시현) 등 일회성 요인이 사라진 점이 크게 작용했다.
자본적정성을 살펴보면 17개 국내은행의 BIS자기자본 비율은 6월말 현재 14.01%로 전년말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BIS기본자본비율은 전년대비 0.13%포인트 하락한 11.10%이고, 단순자기자본비율은 0.13%포인트 떨어진 7.29%였다.
보고서는 국내은행의 자본구조에 대해 “자기자본 중 핵심 자본의 비중이 77.3%로 전년말 대비 1.5%포인트 감소했으나 핵심자본은 전년말 대비 2254억 증가했다”면서 “이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핵심자본은 자본금, 자본잉여금 및 이익잉여금을 뜻한다. 이 비중이 줄어든 것은 후순위채 발행이 지난해 말 20조1000억원에서 6월말 현재 20조7000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이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감소를 언급하며 “일회성 이익에 따른 효과 외에도 연체율 증가, 순이자마진 하락 등 전반적인 수익성이 악화돼 올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수준에 못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건은 연체율이다. 현재 가계대출의 증가는 둔화됐지만, 2분기 기준으로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6%이고 연체율은 0.84%로서 최근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보고서는 결산기 전 부실채권 정리에 따른 하락효과를 제외할 경우 이는 상승추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2분기 현재 대손비용은 4조7000억원으로 연체율 증가와 상반기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보고서는 “경기부진이 장기화 될 경우 추가적인 부실채권이 발생할 것이며 이에 따른 대손비용은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자이익 감소도 두드러진다.
6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이자수익자산은 1538조원으로 전년동기 1446조원보다 92조원(6.3%) 증가했다. 그러나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이 하락하면서 17조2000억원에서 16조4000억원으로 86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보고서는 “예대마진을 기반으로 하는 이자수익, 수수료 수익 등 은행의 수익구조는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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