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에 대한 기대가 급격하게 개선되기는 어렵지만 소비 성수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계절적으로 약해지는 중국 소비 모멘텀보다는 연말 미국 소비 모멘텀을 겨냥하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미국 소비경기에 민감한 정보기술(IT) 업종을 비롯해 운수창고, 운수장비 등 선별 업종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9월 ISM 비제조업(서비스업)지수는 55.1로 전월의 53.7보다 상승했고 예상치 53.4를 상회했다. 앞서, 지난 1일 미국 9월 ISM 제조업 지수도 51.5로 전월 49.6보다 개선돼 4개월 만에 확장·수축의 분기점인 50을 상회됐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상무는 “미국 ISM제조업 지수를 비롯해 비제조업지수까지 지난 달보다 개선되며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켜주고 있다”며 “ISM 서비스업지수의 경우 신규주문지수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시장의 우려보다 수요가 나쁘지 않음을 시사해 주고 있는데 이는 이후 예정된 소비 시즌에 대한 기대도 해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도 “제조업 체감경기 개선, 주택시장 회복, 본격적인 연말 쇼핑시즌 진입 등으로 미국 소비경기 확장에 대한 신뢰가 보다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대선, 재정절벽 등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4분기 중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소비경기가 견조한 확장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미국 소비관련 업종 가운데 IT업종의 상대적 강세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IT업종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실적 사전 공개가 중요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26곳의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IFRS(국제회계기준) 연결 기준)은 7조56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45%, 77.79%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소 7조100억원(이트레이드증권)에서 최대 8조원(KDB대우증권)까지 추정하고 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 S3의 판매 호조에 따라, 3분기 스마트폰 출하 예상을 기존의 5500만대에서 5800만대로 상향했다”며 “삼성전자의 기존 영업이익 예상치는 7.5조원이였으나 8조원으로 예상 실적을 상향 조정한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대다수의 증권사 연구원들은 갤럭시S3 효과로 삼성전자는 호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확장국면에 진입한 미국의 제조업 지수로 인해 운송장비, 운수창고, 기계, 비금속광물 등의 업종에도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신규주문과 동반해 기준선을 웃돈 이번 9월 ISM 제조업 지수는 향후 3개월 이상의 지속성을 갖는 신호”라며 “ISM 상승 강도가 강할수록 코스피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미국 제조업 경기 개선이 코스피 수익률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국내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와 IT의 전략지인 미국의 소비개선은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보를 이어가는 수출부문의 불안감을 일정부문 희석할 만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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