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건설업체, “업체수 과잉·수주경쟁 과열에 한계 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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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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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산硏 보고서, 98.9% 차지하지만 매출은 32.7%<br/>“입찰제도 근본적 개선과 정부 정책 변환 시급”

<자료: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건설업계가 경기 침체와 발주 물량 감소 등으로 각종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중소 건설업체들의 경영여건이 특히 악화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건설협회(회장:최삼규)와 건설공제조합(이사장정완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이 공동 조사해 발간한 ‘중소건설업체 경영실태 분석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소 건설업체 평균 매출액은 2010년 현재 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97년 54억원보다 42.4% 포인트나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대기업 평균 매출액은 3.3배 증가했다.

권오현 건산연 연구위원은 “기업과 중소업체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며 “특히 2007~2010년 중소 건설업체 매출액 증가율은 6.3%에 그쳐 12개 업종 중 밑에서 3번째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건설 경기 위축으로 중소 건설업체의 매출이 줄고 있는데다가 공사 수주 환경도 열악하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중소 건설업체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공공공사의 적격심사대상 공사는 평균 입찰 경쟁률이 359대 1로 수주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적격심사대상 공사를 1건만 수주한 중소업체가 대다수인 91.3%, 2건만 수주한 업체가 7.6%를 차지했다. 전체 중소 건설업체 8.5%는 1년간 기성실적인 전혀 없는 무실적업체였다.

권오현 연구위원은 “중소 건설업체들은 종합건설업체 98.9%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소 건설업체에 종사하는 건설업 종사자는 전체 건설업 종사자의 55.9%에 이르고, 건설업 전체 매출의 32.7%를 차지한다”며 “국민경제와 건설산업에 있어서 역할을 고려할 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98.9%를 차지하지만 매출은 32.7%로, 반대로 말하면 1.1%의 대기업이 67.3%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가 중소 건설업체 및 공공발주기관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41.6%가 최근 5년 동안 중소 건설업체의 경쟁력은 정체상태에 있다고 응답했다. 약화됐다는 응답도 23.8%에 달했다.

경쟁력 약화의 원인으로는 전반적인 공사관리능력 미흡이 꼽혔다.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과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가 최우선과제라는 응답이 많았다.

또 그동안 중소 건설업체 지원 프로그램에 대하여 거의 지원을 받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자금지원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응답했다.

권 연구위원은 “중소 건설업체들은 현재 업체수 과잉, 수주경쟁 과열, 사업규모의 과소, 수익성의 부진 등으로 한계 상황에 봉착했다”며 “입찰제도 근본적 개선과 정책방향 조정, 중소 건설업체에 대한 지원제도를 개발·시행과 정부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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