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발병을 유도하는 새로운 유전자 발견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알츠하이머 치매 발병을 유도하는 유전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15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생명의과학센터 뇌질환과 고영호 박사팀이 '수모(SUMO1)' 라는 단백질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하는 독성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펩타이드(이하 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유도함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신경 독성물질인 아밀로이드가 뇌애 축적돼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노인 인구 수의 급증으로 관련 환자 수가 급증하며 사회적·경제적 손실이 큰 실정이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환자의 약 70%를 차지한다. 그러나 아직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태로, 위험인자 역시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아 예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특이적으로 관찰되는 병리소견인 노인성 신경반(senile plaque)의 주성분이자 치매 유발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생성을 유도하는 새로운 유전자인 수모를 발견한 데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치매가 생기도록 형질 조작한 실험용 생쥐의 뇌조직에서 수모가 증가됨을 확인했고, 수모가 아밀로이드베타 생성효소인 BACE와 결합해 아밀로이드생성을 증가시킴을 규명했다.

지금까지 수모는 타깃단백질에 결합되어 단백질의 기능을 조절하는 작은 단백질로 알려져 있었으나, 독성물질인 아밀로이드 생성을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도 밝혀졌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아밀로이드가 뇌에 생성되는 과정을 제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음으로써, 향후 치매 치료제 개발을 이끌 수 있는 과학적 근거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립보건연구원은 본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하여 치매 발병을 저해하거나 완화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