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은 14일 도쿄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례총회 마지막날 "연준의 양적완화로 미국의 경기회복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소비와 경제활동을 촉진시켰다"며 "글로벌 경기를 부양시키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선진국의 팽창 정책이 신흥 경제에 순비용을 낳게 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연준은 앞서 미국의 높은 실업률을 안정시키고 경기회복을 촉진시키기 위해 3차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그러나 선진국의 양적완화가 신흥시장 경제에도 타격을 준다는 비난의 화살이 버냉키 의장에게 쏟아졌다. 연준의 경기부양책 때문에 시중에 달러가 넘쳐 핫머니가 신흥시장에 유입된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또한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신흥시장의 수출산업이 비상, 환율전쟁으로 치닫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표적인 공격자인 브라질의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은 지난 13일 연준의 3차 양적완화는 지극히 이기적인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무역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금융 안정성도 위협한다고 공격했다.
시라카와 마사와키 일본 중앙은행(BOJ) 총재도 중앙은행의 부적절한 통화정책이 금융시장의 효율성을 손상시키고 글로벌 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다그쳤다. 크리스틴 라가라드 IMF 총재도 선진국의 재정완화가 신흥시장의 대규모 자본 유입을 초래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버냉키는 이에 대해 신흥시장의 불만을 이해하지만 연준 등 선진국의 경기부양책의 진정한 이점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선진국 유동성 정책과 국제적 자본 흐름 사이의 연관성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FT는 연준의 경기부양책으로 권한 남용 및 높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한다는 지적, 국외에선 이기적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BOJ는 대조적으로 경기를 부양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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