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최근 3거래일 연속 2000억원 가량의 물량을 내놓으며 지수 하락을 이끌자 1달새(9월14일 이후) 코스피는 80포인트 이상 빠졌다. 이 영향으로 대형 지주회사들도 약세를 보였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상장지주회사(금융지주 제외, 2011년 기준) 가운데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지주회사는 6개사(LG, SK, LS, 두산, CJ, GS)로 LG와 두산이 각각 10% 이상 하락했으며 GS와 SK가 코스피 낙폭(-4.08%)을 상회했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코스피가 3차 양적완화 이전보다 하락한 시점에서 할인율 축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주회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지주회사를 매입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포트폴리오를 구입한다는 측면”이라고 분석했다.
순수지주회사들의 경우 다양한 사업군을 가지고 있어 지주회사를 매입한다면 지주회사 그룹의 주식을 매입하는 효과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송 연구위원은 “중소형 지주회사의 경우는 순자산 가치에서 차지하는 하나의 상장회사 구성비율이 크기 때문에 대형 지주회사 중심의 접근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LG의 경우 LG전자 스마트폰의 선전으로 휴대폰 사업부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 LG실트론 상장 추진 등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LG의 상장자회사의 지분법이익이 LG 영업이익의 6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CJ의 경우는 20% 이상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에 투자매력도가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이 강세를 보이자 CJ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는 CJ가 30%가량의 CJ제일제당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분가치 상승으로 순자산 가치가 오르기 때문이란 것. 지난 2분기 말 기준 CJ의 CJ제일제당 지분율은 33.56%다.
김 연구원은 “CJ의 주가는 지난 7월 25일 저점 이후 50% 이상 상승하며,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며 “동사의 주가 상승률이 주요 자회사들의 주가 상승률을 상회한 결과, 순자산 가치 대비 할인율도 급속도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추가적인 할인율의 축소를 통한 상장계열사 대비 초과수익률을 달성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며, 주요 지주사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도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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