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의 '역발상 경영' 中 시장서 주목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역발상 경영’이 중국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 회장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질적 성장’을 통한 내실경영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중국 시장에서 만큼은 공장 증설 등 생산물량 확대라는 ‘양적 성장’ 카드를 빼든 것.

특히 최근 들어 중국 시장의 자동차 판매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고 있어 그의 역발상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에서 지난달 연산 40만대 규모의 3공장을 가동했고 기아차는 지난 6월 30만대 규모의 3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기아차 중국 3공장이 완공되는 오는 2014년에는 현대차 100만대, 기아차 74만대 등 총 174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 중국이 현대기아차의 최대 자동차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앞서 미국 등에서 딜러들의 공급 확대 요청에도 불구하고 공장 증설을 막았던 정 회장이 중국에서 생산 물량을 늘리는 까닭은 중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 때문이다.

지금 중국 자동차 시장을 놓치면 전 세계 자동차 시장 경쟁에서 결국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인 것.

실제 중국 3공장 건설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거둔 10% 점유율이라는 성과는 오는 2015년에 절반 수준인 5%로 추락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쟁사들도 공격적으로 중국 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경쟁사인 상해폭스바겐은 현재 생산능력을 150만대에서 2015년 197만대로, 일기폭스바겐은 같은 기간 111만대에서 141만대로, 상해GM도 100만대에서 160만대로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정 회장의 과감한 결단은 중국 내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2002년 중국 진출 초기 그는 “늦은 진출 타이밍을 빠른 속도로 극복하고, 최대한 첨단 설비를 갖춰 자동화율을 높이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그 해 하반기 중국정부의 비준과 동시에 공장 전면 개보수 작업에 들어간지 단 2개월 만에 쏘나타 1호차를 생산해 냈다.

이러한 정 회장의 중국내 역발상 경영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02년 말 중국사업을 시작한지 4년 만인 2006년 누적판매 100만 대를 돌파했고, 올해 2월에는 누적판매 500만대를 돌파했다.

자동화율을 높이는 전략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품질과 생산성을 향상 시켜 결국 중국 고객들이 현대기아차를 우수한 품질을 갖춘 브랜드로 인식하게

물론 현대·기아차는 최근 중국에서 양적으로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크게 성장했다.

신형 아반떼(현지명 랑동)가 올해 5월 ‘최고 인기 모델’에 선정됐다.

쏘나타(현지명 링샹)는 ‘2011년 올해의 차(2011 Car of the Year)’에서 대상을, 기아차 K1은 소형차 부문을 수상했다.

정 회장의 품질경영과 중국에서의 역발상 양적성장 경영 전략이 함께 맞물리면서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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