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후보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후보 토론회에 나서 “강간도 신이 의도한 것이므로 이로 잉태된 아이도 낙태해서는 안된다”는 발언을 해 여성계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머독은 강경한 반낙태주의자로 “임산부의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 아니면 절대로 낙태를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같은 동료 공화당 의원들은 머독 의원의 발언이 철회되야 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대선을 10여일 앞둔 상황에서 여성표가 떨어져 나가면 미트 롬니 대선 후보 당선은 물론이고 경합지역에서의 상하원 의원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슈때마다 쓴 소리를 하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앞장을 섰다. 매케인 의원은 TV 인터뷰에 출연해 “머독 의원의 발언을 민주당이 대선 이슈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발언을 취소할 것”을 주장했다.
매케인은 지난주 인디애나에서 머독 위원 선거유세에도 동참했었다. 매케인 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머독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그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렸다”고 답했다.
머독 의원은 24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과한다’고 두 번이나 말하며 “낙태를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했던 것이지, 그 어떠한 뉘앙스로도 강간을 인정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공화당 의원들 일부는 이미 머독 지지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뉴 햄프셔의 켈리 아요트 상원의원은 24일 “머독을 지지했던 것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롬니 캠프도 바쁘게 진화에 나섰다. 캠프의 앤드레아 사울 대변인은 “롬니는 여전히 머독을 지지하지만 ‘강간에 의한 임신도 낙태가 안된다’는 그의 입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바마 캠프와 민주당에서는 이미 머독의 발언을 선거 쟁점화하고 있다.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머독 발언을 리트윗하고 있고,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도 홈페이지에 머독의원의 ‘강간’ 발언 비디오를 이미 올려 소수계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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