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3대 악재에 눈물 흘리나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3대 악재에 시름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 2선 후퇴로 내분을 치른 데 이어 경제민주화와 성장을 놓고도 정책라인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또 정수장학회 문제 등 과거사 논란도 박 후보의 대권가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 총체적 난국에 대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박 후보의 고민이다.

◆폐쇄적 의사결정으론 과거서 대응 못해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25일 기자와 만나 "목숨 걸고 직언하고 뛰는 사람들이 없다. 모두 박 후보의 입만 쳐다본다"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박 후보의 폐쇄적 의사결정구조가 이런 '눈치보기'를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선대위 등에 따르면 박 후보는 주요 사안에 대해 입장을 정할 때 통상 2∼3명의 의견그룹과 소통한다고 한다. 그런데 정수장학회 입장 발표에 대해선 전혀 의견을 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중진의원은 "솔직히 정수장학회 입장 발표 때도 장학회의 당위성 등 그런 설명은 빼고 명확하게 이사장 퇴진, 장학회 쇄신 등을 말해야 했다"며 "그러니까 하나마나한 회견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이런 식의 의사결정구조로 가면 야권의 과거사 네거티브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친박 내부 권력투쟁…끝나지 않은 싸움

최경환 의원, 서병수 사무총장, 이한구 원내대표 등 박 후보의 '친위그룹'이 2선 후퇴했음에도 당 내분은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 당 일각에서 선진통일당과의 합당 건을 서 총장이 일주일가량 최고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었다. 그러나 상대가 있는 협상은 물밑에서 비밀리에 진행되는 게 원칙이다. 아무리 비공개 회의라도 합당문제가 당 밖으로 흘러나올 우려가 있는 것이다.

서 총장은 "최고위에 보고하지 않은 것은 회의 자체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충분히 박 후보나 지도부와 소통하고 협상 상황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도 김무성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이 당을 장악하면서 기존 주류그룹 흔들기 차원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 본부장 부임 이후 박 후보의 김종필 전 국무총리 방문 등 건의가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당의 한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이 아니라는 이유로 김 전 총리 예방이 미뤄지는 것은 문제"라며 "국가의 어른인 만큼 모든 세력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성장과 분배 사이에서 엇박자 내는 정책

1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공약을 놓고도 국민행복추진위 정책라인이 삐걱거리고 있다. 김광두 힘찬경제추진단장의 경기부양 검토 의견에 김종인 행복추진위원장이 "공약이 아니다"라며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김 단장은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2013년도 정부 예산에 10조1000억원을 추가로 반영해 경기부양에 쓰도록 하는 공약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하우스푸어 구제 등 주택 활성화 방안, 내수 활성화 방안과 모태펀드 확대 등 구체적 내용이 "늦어도 이달 말 정식으로 보고가 들어가 공약 반영 여부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박 후보의 핵심 정책과 공약을 만드는 국민행복추진위 내부의 조율 실패로 국민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박 후보는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말하고 있는데 정책라인은 혼선만 빚고 있다"며 "이제는 경제성장 플랜도 나와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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