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템플턴이 보유한 국고채 중 12월10일에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3조9000억원으로 국고 9-4호가 이에 해당한다. 외국인이 보유한 9-4호 잔량 5조5000억원 중 대부분을 템플턴이 갖고 있는 것이다. 또 통화안정증권(통안채) 2천억원도 같은 달 만기가 예정돼 있다.
템플턴의 대량만기는 국내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9월 28일, 템플턴이 3년 만기 국고채 9-2호를 2530억원 규모로 매도한 사실이 확인되자 채권금리가 15bp 이상 오르며 혼란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화채권에서 빠져나갈 요인이 딱히 없으며 템플턴이 장기투자기관임을 고려하면 무난한 롤오버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템플턴은 소량이지만 국내 채권시장에 꾸준히 자금을 유입하고 있으며 아직 만기에 대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박혁수 현대증권 채권전략팀장은 “과거에도 (대량만기 도래 시) 상당 부분 재투자했으며 원화 강세 등 시장 상황을 본다면 원화채권에서의 자금 이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정경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템플턴은 외국 중앙은행과 더불어 대표적인 장기투자기관”이라며 “만기를 앞둔 국고채는 유동성이 거의 없는 비지표물이므로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주안점은 롤오버 여부가 아닌 장기저성장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00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환차익 매력이 부각되는 점에 대해서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약세 전망이 나오더라도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차익실현을 하겠지만 장기투자기관의 경우 환율 변동성으로 인해 롤오버가 무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다만 템플턴의 파급력을 고려해 11월 중순부터의 움직임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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