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사태 일단락, 해외 판매 재개

아주경제 전운 기자 = 발암물질 벤조피렌 성분이 검출되면서 논란이 커졌던 농심 사태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식품관련 기관들은 벤조피렌 성분이 함유된 농심 제품들은 모두 안전하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해외에서도 유해성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며 판매가 속속 재개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 6월 농심이 판매하고 있는 너구리 라면 등의 분말스프에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분말스프 원료를 납품하는 협력업체 대표를 구속하는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완제품을 생산하는 농심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분말스프를 포함한 가공식품에는 벤조피렌 기준치가 별도로 설정돼 있지 않아 행정조치를 취할 명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이언주 민주통합당 의원이 너구리 라면 등의 분말스프에서 벤조피렌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문제가 커지기 시작했다.

식약청은 안전한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이튿날 국정감사에서 이희성 식약청장이 야당 의원들에게 집중 공격을 받자, 발언을 번복하며 회수 조치를 강행했다. 당시 업계 전문가들은 당국의 줏대없는 정책에 국민들이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고, 해당 기업은 손해를 감수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식품안전성학회는 지난달 30일 자료를 내고 "과학적 검토 과정 없이 라면 제품을 회수하는 조치를 시행해 사회적 비용과 국가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유사한 위해성 판단이 과학적인 근거 없는 여론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해외에서의 논란도 마무리됐다.

대만 정부 공인분석기관인 '화유(華友)기술연구소'는 지난달 29일 현지에서 유통 중인 농심 제품 3종(얼큰한 너구리·순한 너구리·신라면)을 검사한 결과, 모두 벤조피렌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농심 측에 통보했다.

한국 정부의 자진회수 결정으로 분석 작업에 돌입했던 홍콩 정부도 해당 제품에서 벤조피렌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대만과 홍콩을 비롯해 중화권에서의 판매도 곧 정상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농심 측은 "지난달 31일부터 홍콩내 각 유통채널별로 판매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대만 공인분석기관이 벤조피렌 불검출을 인증한 데 이어 홍콩 정부도 불검출을 발표함에 따라 빠르면 이번주 중에 중화권 전역에서 판매가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