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악화되는 그리스 재정위기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해결의 길이 열리는 것이 아니냐는 희망까지 갖게 했던 그리스 재정위기가 다시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5일(현지시간) AFP 등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지난달 30일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을 아우르는 트로이카와의 긴축안 협상에서 긴축안 시행 2년 연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합의를 이뤄내 315억 유로의 추가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리스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사회당에서 긴축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공기업 민영화에 반발해 탈당하는 의원이 속출하는 등 긴축안에 대한 반발은 연정 내에서도 거세게 일고 있다. 노동계 역시 긴축안에 반대해 대대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일 있을 긴축안에 대한 의회 표결에서 긴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은 긴축안이 의회에서 통과돼야 그리스에 대한 315억 유로 규모의 추가 구제금융 집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그리스는 추가 구제금융을 받지 못하면 국가 부도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유로그룹도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EU의 한 고위 관계자는 5일 “오는 12일 브뤼셀에서 개최될 유로그룹에서 그리스에 대한 315억 유로의 추가 구제금융 집행 승인이라는 합의가 나올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유로그룹이 그리스 문제 해결을 위해 결론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다음 주 열릴 회의는 그리스 해법 논의를 위한 한 단계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그리스 정치권과 노동계 등에서 긴축안에 대한 반발이 갈수록 거세짐에 따라 유로그룹에서도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지원에 대해 반대하는 분위기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IMF에 따르면 올해 그리스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170.7%로 지난해 165.4%보다 5%포인트 넘게 상승하고 내년엔 18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6.9%, 올해 -6%, 내년 -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리스는 지난 2008년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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