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대 기업 10곳 중 9곳, “내년 경영환경 올해보다 어렵다”

<내년도 경영환경은 올해에 비해 어떠할 것으로 보는가?> [자료=전경련]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600대 기업 10 곳 중 9곳은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경영환경 조사’ 결과 응답 업체의 91%가 내년도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더 어렵거나(62%) 비슷하다(29%)고 전망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응답 기업 중 36%가 내년 투자계획을 올해 대비 축소하겠다고 답했으며, 구조조정 계획을 가지고 있는 기업도 1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 시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는 내수여건 악화(46%), 수출여건 악화(28%), 원자재가 등 비용 상승(15%), 자금조달 애로(3%), 정치 리스크(3%) 등의 순으로 꼽혀 대내외 경제사정에 따른 기업들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전경련 관계자는 “올해 초 모두가 예측했던 우리 경제의 ‘상저하고’ 전망이 ‘상저하저’로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이러한 경기침체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불황의 장기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응답기업의 36%가 투자계획을 축소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내년도 투자계획이 금년 대비 ‘불변 또는 비슷한 수준’이란 응답이 40%, ‘소폭 축소’가 27%, ‘대폭 축소’가 9%로 조사됐다.

‘소폭 확대(19%)’, ‘대폭 확대(5%)’ 의견은 축소하겠다는 기업보다 낮은 24%에 머물렀다.

<투자계획을 축소하려는 이유는?> [자료=전경련]
투자계획을 축소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77%)가 가장 높았고,‘자금조달 애로(7%)’, ‘정책 불확실성(3%)’, ‘규제완화 미흡(2%)’, ‘투자관련 세제지원 축소(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 같은 경제여건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응답 기업 중 15%는 자산매각이나 인력감축, 사업철수 등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서도 비관적으로 봤다.

최근 대내외 주요 기관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음에도 ‘올해2%대, 내년 3%대 성장’ 전망을 고수하고 있으나 응답 기업들은 ‘내년에도 2%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60%)이라고 가장 많이 내다봤다.

이와 함께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기업들은 차기정부의 정책과제로 ‘경제민주화(8%)’보다는 ‘경제활성화(88%)’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기업들의 투자심리 악화로 설비투자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내년도 취업자 증가 수가 20만 명대로 추락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기업뿐 아니라 정부와 국민 여러분들도 당장의 경제위기를 외면하지 말고 경제살리기를 위해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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