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공시한 19개 저축은행 중 15개 저축은행이 올해 3분기(회계연도 기준 1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다. 1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총 2998억원에 이른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그룹의 자회사인 서울저축은행은 무려 614억원의 적자를 냈고, 신라저축은행도 5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자본잠식 상태인 이들 두 저축은행에 대해 정기검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HK(37억원), 동부(19억원), 골든브릿지(15억원), 공평(12억원) 등 4개 저축은행만 이번 분기에 소폭 흑자를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3개 저축은행을 제외한 모든 곳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서울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1.6%에서 -5.5%로 7.1%포인트 급락했고, 신라저축은행도 -0.3%에서 -6.1%로 악화됐다. 이달 초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더블유저축은행도 BIS비율 -4.1%를 기록했다.
스마트(5.5%), 현대스위스2(6.2%), 호남솔로몬(6.5%), 부산솔로몬(8.9%), 신민(7.1%), 현대(7.2%) 등 6개 저축은행은 감독기준인 5%를 간신히 넘겼지만, 이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자산규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9월말 기준 BIS 비율 1.8%를 기록했다. 현대스위스는 지난 5월 말 경영개선요구를 받아, 내년 5월까지는 BIS 비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일본계 금융회사 SBI가 유상증자 검토를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라며 “현대스위스3, 4 등 관계사의 매각 작업까지 곧 가시화되면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스위스3와 현대스위스4는 각각 9월말 기준 당기순이익 165억원, 25억원을 기록했고, BIS 비율은 각각 11.36%, 17.61%다.
이처럼 세 차례의 구조조정 이후에도 건전성이 악화된 저축은행이 늘자, 이르면 연내 추가 퇴출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주재성 금감원 부원장도 최근 “연내 추가로 (저축은행 영업정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가 진행중인 저축은행들의 증자 결과 등을 확인해 적기시정조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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