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체들이 입소문 난 중소업체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인터넷·방송·소셜커머스 등 정보 유입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고객이 먼저 품질 좋은 상품을 찾기 때문이다.
중소 화장품 브랜드 르샤는 탁월한 품질력과 한류의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 2010년 동화·롯데면세점에 동시에 입점했다. 르샤는 지난 2010년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브랜드다. 중소 브랜드의 면세점 입점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실제 보통 면세점 입점이 백화점 더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박은하 르샤 책임연구원은 "부족한 자금 사정으로 홍보가 부족해 인지도가 높지 않아 품질밖에 믿을 것이 없었다"며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인정한 제품'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무명 브랜드지만 면세점에 쉽게 입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닥터자르트 역시 입소문으로 까다로운 백화점 문턱을 넘었다. 비비크림·워터드롭로션·아크네 등 제품이 소위 '대박'을 터뜨리며 인지도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이 회사 관계자는 "더마톨로지컬 화장품이라는 확실한 콘셉트와 검증된 품질력, 마니아층을 통해 피부과 전문브랜드 최초로 백화점에 입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9년 롯데백화점 본점을 시작으로 현재 14개 주요 백화점에 입점해있다.
저가형 화장품 미샤·더페이스샵·에뛰드하우스 등도 백화점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미샤는 20개, 더페이스샵은 45개, 에뛰드하우스는 30여개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특히 더샘·스킨푸드는 고가 화장품 영역이던 백화점 1층에 자리 잡았다.
이에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과거 입점 과정에서 콧대 높게 굴던 백화점들이 최근에는 입소문을 통해 형성된 브랜드의 긍정적 이미지에 주목하고 있다"며 "한류열풍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효과도 있고 실질적인 소비계층이 20~30대여서 이들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백화점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공모전을 통해 직접 역량있는 업체를 발굴하고 있다. 더욱이 백화점 측에서 먼저 찾아가 입점을 제의하는 경우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인기 온라인쇼핑몰을 직접 선발해 매장에서 선보이는 행사를 진행했다. 소비자 반응에 따라 향후 정식으로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롯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쇼핑의 온·오프라인 간 경계가 사라지면서 젊은 고객들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몰의 인기가 높다"며 "젊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백화점 측에서 먼저 손을 내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시적 기간 동안 운영되지만 단순 이벤트 차원이 아닌, 향후 인기 높은 패션 온라인몰의 백화점 진출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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