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사회적경제 국제박람회' 추진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제공=서울시]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서울시가 세계 대도시가 참여하는 '사회적 경제 국제 박람회(엑스포)'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박원순 시장은 브누아 아몽 프랑스 사회연대경제 담당 장관과 만나서 조언을 들었고, 파리의 사회적 경제 현장을 차례로 찾았다.

박원순 시장은 17일(현지시간) 파리를 방문해 프랑스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는 사회적 경제 현장을 방문했다.

사회적 경제란 시장에서 활동하지만 이윤이 아닌 동기로 사업주체가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제영역을 의미한다.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 마이크로 크레딧, 마을 기업 등이 해당된다. 프랑스는 사회적 경제가 GDP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사회적 경제'의 강국 중 하나다.

박 시장은 먼저 노숙인이 세느강의 주변 생태계를 복원하는 일을 담당하는 사회적 기업 '에스파스(Espaces)'를 방문했다.

에스파스는 강둑 청소, 인도 정리, 생태공원 조성사업 등 단순 일자리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목수·식목·가로수 정비 등 직업교육을 함께 제공해서 향후 더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정신·육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숙자에게는 약물 치료, 정신과 상담 등 자활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이어 박 시장은 재정난에 빠진 지역 병원을 사회적 기업 '그룹SOS'가 인수해 비영리로 운영하는 파리 북부의 '쟝-조르(Jean-Jaures)' 병원을 방문했다. 이 병원은 가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임시거처를 제공하고 고령 환자를 위해 노인병동 별도 운영 등의 전문적인 치료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 시장은 식료품 등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는 '알테르문디(Altermundi)'도 들려 공정무역, 사회적 약자 제품 등 착한 소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서울에서의 마케팅 방법을 참고했다.

'알테르문디(Altermundi)'는 현재 파리 시내에 30개 매장을 운영 중인 대표적인 '착한 소비'의 가게이다. 최근에는 디자인제품을 판매하는 '알테르문디 부티크', 패션 매장인 '알테르문디 모드', 공정무역 커피를 판매하는 '알테르문디 카페' 등의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다양한 특화 매장이 생겨나고 있다.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사회응급의료지원조합이 운영하는 노숙인 보호시설 '오텔 드 마레(l’Hotel Du Marais)'를 방문했다. 노숙인 시설에 '호텔'이란 이름을 붙인 것이 특이한데, 실제 1인실·커플실 등 총 58개 방이 쾌적하다. 노숙인들은 거주기간과 지원내용을 명시한 계약서를 작성해 사용하는 기간중 권리를 보호받는다.

한편 박 시장은 파리 방문 첫날인 지난 16일 아몽 장관과 만나 바람직한 '서울형 사회적 경제 모델'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민간과 국제기구가 하나가 돼 사회적 경제의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서울이 일본·중국 등과 아시아의 사회적 경제를 견인하는 주도적 역할을 맡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적 경제가 세계 각국에서 약진하나 도시 간 편차가 있음에도 전세계 단위의 협의체가 없기에 국제기구·엑스포를 통해 연대하고 경험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박 시장의 구상이다.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 취임 이후 내각에 신설된 사회연대경제 담당 장관은 사회적 기업을 비롯한 프랑스의 사회적 경제는 물론 재정 및 금융·통화정책, 예산 및 공공회계, 경제감독 등 프랑스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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