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싸이의 말춤을 모르는 중국인이 없어요. 한국과의 문화산업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훤칠한 키와 건장한 체격, 유창한 한국어. 중국 유일 성(省)급 한국어 신문인 흑룡강신문 한광천(韓光天) 사장이 '2012년 헤이룽장(黑龍江)성 문화산업협력발전을 위한 한국교류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지난 18일 서울 속의 '작은 중국'이라고 할 수 있는 대림동 사무실에서 만난 한 사장은 "한·중 양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중국과 한국간 문화 소통과 언론 협력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 전역을 비롯, 한국 등 세계로 진출한 조선족을 위해 전국지로 도약,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흑룡강신문은 올해 창간 55주년을 맞았으며 기존 지린(吉林)신문 한국어판 등 중국 내 다른 한글 신문과 규모와 범위면에서 차별성을 띠고 있다. 한 사장은 동북지역 조선족의 타 지역 및 해외 이동에 따라 흑룡강성 거주 조선족도 56만명에서 26만명으로 줄었다며 이에 각지에 지사를 설립, 전국 규모로 신문을 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주간으로 명칭을 바꾼 한국어판은 성(省) 판공실을 넘어 국무원 판공실에서 관리하는 신문으로 거듭났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종이신문이 아닌 인터넷, 방송, 콘텐츠 제작, 관광, 문화 등 다양한 사업 구상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말춤을 모르는 중국인은 없다"며 "이는 우수한 문화콘텐츠와 인터넷미디어를 통한 세계로의 전파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화 한류를 보다 깊이있게 이해하고 협력파트너를 모색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이번 방한 목적을 밝혔다. 그는 "한국 문화라는 백그라운드를 가진 중국 언론인으로서 조선족, 중국에 진출한 한국인, 한국기업에서 일하는 조선족, 한국으로 건너간 조선족을 위한 네트워크 형성에 책임감을 갖고 있으며 국가전략과도 부합해 각종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흑룡강신문은 성내 최초로 한글판 인터넷 사이트 운영에 나섰으며 2008년에는 동영상 채널도 개설했다. 무엇보다 2011년 중국 중앙(CC)TV.COM, 즉 CNTV 한국어 채널 개설에 성공한 것이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된다. 한 사장은 헤이룽장성 상무위원 겸 선전부장과 함께 한국어 채널 개설의 필요성과 한국교류 및 진출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가진 흑룡강신문이 적절하다는 성 정부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지역신문에서 전국지, 나아가 글로벌 멀티미디어로 자리잡기 위해 흑룡강신문의 발걸음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도 영남일보, 광주일보와 자매결연을 맺고 IPTV 업체인 SK 브로드밴드, 방송콘텐츠 제작사, 여행사 등 12개 업체와 MOU를 체결했다. 한 사장은 이외에도 장흥, 구례 등지를 방문해 한국 관광자원 소개 관련 업무협력을 약속하고 제주도를 방문해 한국의 선진 관광시설과 시스템을 살펴보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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