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대선은 무소속 후보의 출연 등의 변수로 과거에 비해 TV 토론 횟수가 현격히 줄어든 탓에 ‘단판 승부’에 대한 부담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태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중앙선대위 박창식 미디어본부장 외에 최근 진영 정책위의장을 팀장으로 하는 TV 토론 총괄팀을 구성한 데 이어 이정현 공보단장도 참여시켜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
외부 일정까지 최소화한 박 후보는 예행연습을 하면서 준비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단일화를 앞두고 있는 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21일 열리는 TV 토론 준비로 비상이 걸렸다.
문 후보 측은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소통2본부(본부장 김현미 의원)와 미디어단이 주축이다. 최고위원에서 물러난 김한길 의원이 TV 토론 준비 총책임자로 돌아와 회의를 이끌고 있다.
MBC 앵커출신인 신경민 미디어단장과 KBS 아나운서 출신인 유정아 시민 캠프 대변인도 ‘멘토’로 지원 중이다.
문 후보의 약점으로는 특유의 어눌한 말투와 부정확한 발음이 꼽힌다. 과거 임플란트를 한 데다 부산 사투리 억양이 더해지면서 전달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안 후보는 단일화를 위한 TV 토론 개최가 합의됐던 지난 13일에도 2시간 가량 서울의 모 스튜디오를 빌려 가상 토론에 임했다.
안 후보 측은 청와대 첫 여성 대변인을 지낸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이 총괄하고 있다. 1997년 김대중 캠프에서 TV 토론 실무를 담당했던 김윤재 변호사, 신용진 전 MBC 보도본부장과 김형민 정책팀장으로 꾸려진 태스크포스(TF)가 토론 준비를 돕고 있다.
안 후보는 TV 토론 경험이 부족한 대신 치밀한 사전준비로 이를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청춘콘서트’ 등 수많은 강연 경험이 강점인 안 후보는 카메라 시선 처리나 시간제한에 맞춘 답변 등 ‘TV 스타일’에 맞추기 위해 연습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애매모호한 ‘안철수식 화법’은 극복해야할 점이다. 강연으로 다져진 순발력은 뛰어나지만 논쟁이나 구체화된 주장에는 약하다는 평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