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뒤 "저의 사퇴가 사실상 야권의 대표주자가 된 문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의 열망을 모아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치에서 선거 때마다 반복돼온, 후보 단일화를 위한 중도 사퇴는 제가 마지막이 돼야 한다"며 "대선후보로서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만 노동권 강화와 정치개혁을 향한 노력은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한 정책연대를 통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외로운 선거운동이었지만 진보정치의 존재 의미를 확인할 수 있어 가슴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철탑 위에 매달린 채 찬바람을 견디고 있는 울산의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평택의 쌍용차 해고노동자, 그리고 다리 난간에 매달린 아산의 유성기업 노동자의 모습이 눈에 밟힌다"며 "그러나 그분들을 따뜻한 가족의 품, 그리고 정다운 직장으로 돌려 보내드리겠다는 저의 약속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회견 도중 이 같은 내용을 언급하는 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정미 대변인은 심 후보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조건있는 사퇴를 한 것은 아니다"라며 "문 후보 측으로부터 정책연합을 기본으로 향후 어떤 노력을 공동으로 할지에 대한 답이 올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심 후보의 사퇴에 대해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위한 결단이자 헌신"이라며 "조만간 만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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