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7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올해 2.2%, 내년 3.1%로 예상했다.
OECD는 우리나라가 세계 교역 둔화로 올해 중반 경기회복이 지연됐으나, 수출증가 등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 OECD, 한국 내년 성장률전망 3.1%로 하향
OECD의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3.1%)은 세계 성장률(3.4%)보다는 낮지만 OECD 회원국 평균 1.4%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또 이러한 전망치는 지난 5월에 비해 0.9%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이는 가장 최근에 나온 전망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비슷한 수준이다. KDI는 지난 25일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2.2%, 3.0%로 발표했다. 지난 9월 올해와 내년 전망치를 2.5%, 3.4%로 대폭 낮춘 뒤 2개월 만에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 하향조정했다.
KDI는 내년에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를 바탕으로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교역조건 안정과 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내수도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11일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3%가 조금 넘는 3.2%로 수정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2.4%로 낮춰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달 8일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전반적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올해 2.7%, 내년 3.6%로 내렸다.
지난 5일 한국금융연구원은 민간 경제기관 중 내년 성장률이 가장 낮은 2.8%로 전망했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성장률도 2.2%로 전망해 OECD, KDI와 함께 가장 낮은 예상치를 내놨다.
◇ 세계경제 올해 2.9%..내년 3.4%로 회복세
OECD는 세계경제가 올해 2.9% 성장에 그치고 내년에 3.4%, 2014년엔 4.2%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전망치는 종전보다 0.8%포인트 낮춘 것이다.
세계경제가 약한 회복세를 시현하는 가운데 국가별로 회복 정도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주택시장 회복 등에 힘입어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나, 일본은 대지진 복구를 위한 재건사업이 끝난 뒤 회복세가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지역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따라서 내년 3%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회원국은 우리나라(3.1%), 호주(3.0%), 칠레(4.6%), 에스토니아(3.7%), 멕시코(3.3%), 터키(4.1%) 등 6개국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전반적으로 유로지역 위기가 심화되는 등 경기 하방위험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급격한 재정긴축ㆍ채무한도 증액 관련 정치권의 합의가 실패하거나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이 위험요인으로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당초 전망보다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하면 향후 2년간 OECD 회원국의 성장률은 약 0.2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미국의 민간소비가 개선되고 유로지역의 구조개혁이 효과를 내면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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