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 2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영기업인 차이나필름그룹(中國電影)과 상하이필름그룹(上海電影)이 이미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상하이거래소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1차 심사 단계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이나필름과 상하이필름의 상장 주간은 각각 중신(中信)투자증권과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가 맡았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자금조달 규모와 기업공개(IPO)는 공개되지 않았다.
차이나필름과 상하이필름은 이번 증시 상장을 통해 실탄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3D영화 제작 및 특수효과 기술에 더 많은 투자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차이나필름은 ‘용문비갑’, ‘양자탄비’등과 같은 대작을 내놓은 중국 최대 영화투자 배급제작사다. 특히 양자탄비는 지난 2010년 중국 국산 영화 중 박스오피스 수익 1위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상하이필름은 중국 최대 미디어기업인 상하이미디어그룹(SMG) 자회사다. 상하이필름의 대표작으로는 2010년에 개봉한 ‘탕산대지진’이 꼽힌다. 당시 이 영화는 6억7000만 위안의 어마어마한 박스오피스 수익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중국 당국에선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 도전장을 내밀며 워너브라더스, 소니픽쳐스와 같은 글로벌 영화사를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2대 경제대국에 걸맞는 소프트파워를 적극 키우겠다는 심산이다.
그러나 근래 들어 중국 영화시장은 할리우드 대작에 떠밀려 지지부진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 국산영화 박스오피스 수익은 총 27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4.3% 떨어졌다. 반면 외국산 영화 박스오피스 수익은 이보다 두 배 많은 53억7000만 위안에 달했다. 지난 11월 초 18차 당대회 당시 중국 광전총국 톈진(田進) 부국장도 올해 1~10월 중국 전체 박스오피스 시장에서 중국산 영화가 차지한 비중은 4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얼마나 줄었는지 감소폭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 중국 영화계 종사자는 “정부에서 아무리 많은 자금으로 중국 국산영화를 지원한다 해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관객들이 외국영화를 좋아하는 것은 외국에선 중국보다 훨씬 더 많은 창작의 자유가 보장되기 때문”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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