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시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출근에 앞서 의정부시청 정문 앞에서 열리는 대책협의회 집회 현장을 직접 찾아 주민들과의 대화를 제안했다.
안 시장은 이 자리에서 “대책협의회 주민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주민들을 정중히 시청 내 공간으로 모셔 충분한 시간동안 실마리를 풀어가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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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용 시장(사진 가운데)이 28일 의정부시청 정문 앞에서 열린 뺏벌 대책협의회 집회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의 대화를 제안하고 있다.<사진제공=의정부시> |
이날 대화 제안은 안 시장이 전격적으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안 시장은 시청 상황실에서 이동기 대책위원장과 주민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2시간 30분 가량 열었다.
대책협의회 주민들은 대책협의회에서 임대료 미납분과 인상분을 조정할 것과 토지를 불하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종중재산 보존 등기와 등기원인 서류의 행정적 문제, 주거안정 대책, 생활안정 방안 등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안 시장은 종중재산은 개인재산으로 지방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불가하고, 보존등기의 법적인 문제는 법원에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안 시장은 주거안정을 위해 LH 측에 임대주택을 요청하고, 복지관련 법규에 근거해 주민들의 생활안정 대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안 시장은 이 자리에서 종중과 뺏벌 주민을 배제한 ‘뺏뻘마을 분쟁조정위원회’구성을 전격 제안했고, 대책협의회는 이를 적극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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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용 시장(사진 왼쪽)이 28일 의정부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뺏벌 대책협의회와의 대책회의에서 분쟁조정위원회 설치를 제안하고 있다.<사진제공=의정부시> |
안 시장은 분쟁조정위원회 해결방안이 마련되면 종중과 뺏벌 주민들과의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시장은 이 자리에서 “시장으로서 뺏벌 주민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시장을 믿어달라”며 “본인도 초등학교 시절 서울 청계천 무허가 판자촌에서 살아봐서 누구보다 서민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시장은 “매일 국·과장들에게 보고를 받는 등 업무지시를 하고 있다”며 “각계 전문가 11~12명으로 분쟁조정위원회를 구성해, 해결방안을 모색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시작된 의정부 고산동 뺏벌마을 대책협의회와 토지소유자인 이씨 종중과의 임대료와 주거문제로 불거진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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